[라이프] '젊은 대장암' 한국 MZ가 세계 1위…이 음식은 드시지 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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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장암의 특성과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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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발병률과 완치율이 모두 높은 ‘두 얼굴의 암’이다. 한 해 약 3만 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젊은 나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대장암은 흔히 5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엔 20~40대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젊은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세계 1위다. ‘대장암의 달’(9월)을 계기로 젊은 층을 위협하는 대장암의 특성을 알고 적절한 대처법에 나서자.

젊은 대장암은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50대 이후 중장년층이 호발 나이다. 그런데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점 어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새 34.3% 증가했다. 여전히 50대가 전체 대장암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젊은 대장암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어릴수록 암세포 공격성 높아 치명적

젊은 대장암이 더욱 무서운 건 공격성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고연령층보다 암세포가 빨리 퍼지는 데다 나이가 어리다고 증상을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한 이유는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도 배제할 순 없지만, 이보단 잘못된 식생활과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소가 주된 요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지방식 섭취와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 흡연, 음주, 비만이 젊은 대장암을 부른다. 평소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면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면 젊은 나이여도 대장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장암도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초기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지만 우리 몸은 문제가 생기면 크든 작든 경고 신호를 보낸다. 미세한 변화라도 대장암을 암시하는 신호를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배변 활동에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평소 변을 잘 보던 사람도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나타난다. 이유 모를 복통과 설사가 잦아지면서 대장에 위치한 종양 때문에 변이 길고 가늘어지는 게 특징이다. 선홍색이나 검붉은 혈변을 잘 볼 수도 있는데, 이땐 흔히 치핵 등 항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잖다. 이와 함께 빈혈과 식욕부진, 체중 감소를 경험하며 증세를 자각한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이러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찾아왔다면 한번쯤 대장암을 의심해 보고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암 씨앗 제거해야

다행히 대장암은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능하다. 대장 내시경 검사가 대장암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대장암은 대부분 용종 단계를 거쳐 생긴다. 즉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만 잘 제거하면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적인 대장 상태를 내시경으로 꼼꼼히 살펴보면서 용종이 자라지 못하도록 싹을 제거한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검사 연령은 그동안 50세부터 권고해 왔다. 하지만 젊은 대장암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만큼 검사 연령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부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대장암 가족력이나 증상이 없고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면 다음 검사 시기는 5년 이후가 적절하다. 용종을 절제했다면 개수·크기·종류에 따라 추적 검사 주기가 달라진다. 전문의와 상의해 다음 검사 시기를 정해야 한다. 보통 용종이 1~3개 발견되면 3년 이내, 10개 이상이면 1년 후 재검사를 받는 게 권장된다. 의심 증상이 있을 땐 나이와 관계없이 즉시 검사를 받는다.

젊은 대장암의 약 80%는 안 좋은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젊을 때부터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대장암 예방과 직결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고, 고지방 음식을 특히 피해야 한다. 과음이 잦고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와 소시지·햄·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주식으로 섭취하면 위험하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섭취하는 총 칼로리를 줄이고 과식을 삼간다. 붉은 육류 섭취는 1주일에 520g으로 제한하면서 부족한 단백질은 닭고기·생선·달걀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이섬유가 많고 정제되지 않은 곡류는 좋은 영양소 공급원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빠질 수 없다. 비만이거나 육체 활동량이 적을수록 대장암 위험도는 올라간다. 주 3일, 한 번에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일도 소홀해선 안 된다.

도움말=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부지원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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