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악명 높은 대프리카 뺨쳤다…'사람 잡는 무더위' 가장 심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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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8월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중앙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올해 부산·경남에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린 대구보다 온열질환자가 2~5배 많이 발생했다. 대구보다 폭염일수(하루 최고기온 33℃ 이상)가 많진 않았지만, 열대야는 부산이 대구를 넘어섰다. ‘무더위 안전지대’로 보기 어렵단 얘기다. 역대급 폭염이 몰아진 경남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갑)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8월 동안 부산과 경남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각각 115명, 328명이다. 대구의 62명과 비교해 1.9배, 5.3배 수준이다. 이런 격차는 지난 3년 중 가장 크다. 2022년에는 부산(53명)·경남(152명)이 대구(29명)보다 1.8배, 5.2배, 2023년에는 부산(53명)·경남(226명)이 대구(59명)보다 1.6배, 3.8배 더 많았다.

이는 기후 변화로 여름철 폭염이 점차 심화하는 반면, 무더위 경각심 등 인식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는 분지(盆地)라는 지역적 특성상 매년 여름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해 ‘대구는 아프리카’라고 할 정도로 악명 높다. 실제 대구의 7~8월 월 최고기온은 평년 31.1~32.1℃로, 부산(27.5~29.5℃)과 경남(29~30.4℃)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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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역대 최장 열대야가 이어진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부산과 경남의 더위는 이전보다 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27일) 기준, 부산의 평균 폭염일수는 22일이다. 대구 53일에는 못 미치지만,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극심했던 2018년의 18일도 훌쩍 넘겼다. 최근 10년 동안 부산 평균 폭염일수는 올해와 2018년을 빼곤 한 자릿수였다.

밤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는 대구 48일보다 부산 55일로 더 많았다. 올해 열대야는 부산 기상 역사를 새로 썼을 정도다. 열대야 일수는 부산 역대 최다였고, 최장 지속일수도 26일로 가장 긴 열대야로 기록됐다.

경남도 마찬가지다. 올해 평균 폭염일수는 35.6일로, 역대 가장 더운 한 해를 기록했다. 2022년 12.3일, 2023년 13.6일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경남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김해(50명), 양산(26명), 진주(23명)는 폭염일수가 각각 51일, 61일, 42일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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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 6월 경남 항양군 함양읍 한들 양파 논에서 농민들이 양파를 수확 중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역대급 폭염에 경남에서는 온열질환 사망자 6명이 발생,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대부분 논·밭에서 일하다 숨진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무더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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