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인가구용 가전 쇼룸에, K뷰티 전문 편의점까지…리테일은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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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더나노스퀘어' 점포의 모습. 사진 롯데하이마트

편의점은 K뷰티를 품었고, 가전 매장은 쇼룸으로 꾸며졌다. 서울 동대문 복합쇼핑몰 던던에 롯데하이마트와 세븐일레븐이 최근 나란히 선보인 특화 매장이다. MZ 세대와 외국인을 겨냥해 맞춤형 제품과 공간을 기획한 것인데, 두 회사는 앞으로도 이런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드티·로션 파는 편의점  

지난 27일 세븐일레븐 던던점. 세븐일레븐의 점포 평균 면적의 3.5배인 264㎡(8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다른 매장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벽면 한 켠에는 패션ㆍ뷰티 등 외국인과 젊은층을 노린 특화 제품으로 빼곡했다. 후드티와 맨투맨 티셔츠, 양말 등은 물론 스킨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도 진열돼 있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 비주류 카테고리로 분류됐던 패션과 뷰티 영역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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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던던점은 K뷰티와 패션 제품 특화 매장이다. 사진 세븐일레븐

외국인과 젊은층이 많은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살려 브랜드도 그에 맞게 선정했다. 패션의 경우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트릿웨어 브랜드 ‘뭉’과 손잡았다. 뷰티는 외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높은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함께 여행용 및 기초 화장품들을 위주로 30여종을 선보인다.

편의점 고유의 강점인 먹거리 분야도 다양하게 구성됐다. K푸드코트에서는 군고구마와 붕어빵 등 외국인들을 겨냥한 한국 간식들을 선보이고, 디핀다트 구슬아이스크림은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대표 라면을 선보이는 K라면존도 구성했다.

이진형 세븐일레븐 상품지원부문장은 “동대문 던던점은 편의점을 소매품 구매처에서 확장해 공간경험, 놀이경험 등 신선한 경험을 판매하는 뉴리테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보고 홍대나 다른 지역으로 특화 매장을 넓힐 수 있다”면서 “던던점은 직영이지만 향후 가맹점에서도 특화 매장을 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용 ‘미니 가전’ 쇼룸 전시

세븐일레븐 던던점과 같은 건물 지하 1~2층에는 롯데하이마트도 ‘더나노스퀘어’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1090.9㎡(약 33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 어디에서도 ‘하이마트’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주방ㆍ게임ㆍ뷰티 등 주제에 맞게 꾸며진 5개의 쇼룸은 인테리어 매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공간 콘셉트, 디자인 구성, 상품 발굴을 진행했다. 4인 가구용 대형 냉장고나 TV 같은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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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노스퀘어 쇼룸의 모습. 1인 가구 인테리어에 '미니 가전'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쇼룸에 전시된 제품들은 철저히 MZ세대와 1인 가구의 수요에 맞춰졌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지역은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40%)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하이마트는 쇼룸을 시즌마다 새로운 콘셉트로 바꾸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더나노스퀘어서 선보이는 제품의 30%는 기존 하이마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제품”이라면서 “1인용 공기청정기, 작은 쓰레기통, 미니 신발 보관함 등 1인 가구용 미니멀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신혼부부의 혼수 가전 등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 점포와 별도로, 1인 가구용 특화 매장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종성 롯데하이마트 상품전략실 실장은 “더나노스퀘어는 고객 군에 특화된 세그먼트 매장이다. 현재 2호점을 준비 중이고 더나노스퀘어로 콘셉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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