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쓰레기 집 갇혔나…'미투' 세무공무원의 마지막 선택

본문

추천! 더중플 - 더,마음

오늘 ‘추천, 더!중플’에서는 쓰레기 집을 청소하는 특수 청소 전문 회사 ㈜버틀러 이준희 대표 인터뷰를 소개합니다.쓰레기 집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의 갖가지 아픔이 보이는데요. 이 대표는 “쓰레기 집은 마음 아픈 사람들이 사회에 보내는 SOS”라고 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더,마음 시리즈’에서 만나보세요.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하게 쌓인 쓰레기, 바닥에 말라 붙은 똥, 곰팡이 핀 초콜릿, 엄지 손가락만 한 바퀴벌레까지…. 특수 청소 중에서도 ‘쓰레기 집’ 청소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사람 키 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는 기본이고, 반려동물 사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도대체 이런 곳엔 누가 사는 걸까. 어떤 사연이 있길래 쓰레기를 쌓아 놓는 걸까.

17276087799747.jpg

이준희 대표가 청소 의뢰를 받은 '쓰레기 집'의 모습. 사진 클린어벤져스 유튜브 갈무리

쓰레기 집을 청소하는 특수 청소 전문 회사 ㈜버틀러 이준희(42) 대표를 만났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2016년 청소 사업을 시작했다. 이사·입주·새집 청소를 주로 하다가, 창업 한 달째 우연히 청소 문의를 받았는데, 그게 쓰레기집이었다. 이 대표는 “원룸에 발 디딜 틈 없이 쓰레기가 꽉 들어찼다. 이런 청소는 해본 적 없어서 못 하겠다고 했는데, 의뢰인이 얼마가 들어도 괜찮으니 청소해달라고 사정하더라”고 했다.

쓰레기만 2t 분량이 나왔는데, 방을 치울 때 약 봉지가 많이 발견됐다. 이 대표는 그때 눈치를 챘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이구나. 밤 11시가 다 되어 청소가 끝났는데, 의뢰인은 이 대표를 붙잡고 “고맙다”며 오열했다. 이 대표는 느낌이 이상했다. “이건 돈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집이 되게 많다는 걸 나중에 알았죠.” 그날 이후로 이 대표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브 ‘클린어벤져스’ 채널을 운영하며, 사연을 받아 쓰레기 집을 무료로 치워주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17276087801214.jpg

(주) 버틀러 이준희 대표를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강정현 기자

이 대표는 봉사 활동을 하며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 자신의 변을 김치통에 보관한 사람, 고양이뼈를 산처럼 쌓아놓은 사람, 직장 생활은 쾌활하게 하면서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까지. 이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인으로 직장 내 성희롱 및 따돌림 피해자였던 세무공무원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의뢰인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이 대표에게는 큰 충격으로 남았다.

이 대표는 “의뢰인들과 얘기하다 보면 마음이 순수한 분이 많더라”며 “쓰레기 속에 갇혀 지내는 한 분이라도 더 꺼내드리기 위해, 몸이 성할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희 대표가 직접 보고 겪은 쓰레기 집의 자세한 이야기는 더중앙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파혼하고, 쓰레기 집 갇혔다…‘미투’ 공무원의 마지막 선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543

추천! 더중플 - 더,마음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기사 전문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하세요.

① “게을러서 쓰레기집에 사는 거 아니다”
펜데믹 이후 쓰레기집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 현상에 대해 박종석 연세봄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의 의학적 진단을 들어봅니다. 만약 지인이 쓰레기집에 산다면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전문가의 의견을 확인하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543

② 새벽 4시 목격한 끔찍 장면…내 아내는 우울증입니다
“당신은 왜 살아?” 문득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죽고 싶었던 적이 없냐고. 세상 다 산 사람처럼 말하는데 덜컥 겁이 나더군요. 삶의 의지를 잃은 아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7년 전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은 아내를 살리기 남편의 고군분투기를 만나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2838

③ 숏폼만 보는 아이, ‘MSG에 전 뇌’처럼 된다
이인아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장기간 숏폼에 노출되면 뇌가 퇴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영양가는 없고 자극적이기만 한 ‘MSG에 전 뇌’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아동·청소년에게는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내 아이, 스마트폰 보게 놔둬도 될까요? 뇌 해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의 조언을 들어보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0294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3,07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