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왼쪽 둘째).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며 결장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이 출전 명단에서 빠진 건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2022년 11월 EPL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처음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이 큰 것보단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축구계는 늘어난 경기 수에 따른 강행군 등으로 축구 선수들의 혹사 논란이 문제가 됐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던 손흥민이 부상 당한 것도 살인 스케줄 때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후반 26분 몸에 이상을 느껴 71분만 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시 그는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조금 피곤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맨유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의 몸 상태가 아주 나쁜 건 아니지만, 상태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7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최근엔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 대신 독일 출신의 티모 베르너를 왼쪽 공격수로 투입했다. 주장 완장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찼다. 손흥민의 부상 결장 소식은 10월 A매치 기간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 이라크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악재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이자 간판 골잡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