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출 규제 여파…악성 미분양 4년 3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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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4.11.25/뉴스1

정부의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전국 악성 미분양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월보다 19.2% 감소했다. 올해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로 내려왔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올해 들어 차츰 늘기 시작해 7월에 9518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상반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떨어지자 상급지로 갈아타는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하지만 가계 부채 불안에 정부가 대출을 조이자 8월부터 매매가 7000건대로 줄기 시작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951건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아파트·빌라 등을 합친 수도권 전체 주택 거래량도 지난달 2만5011건으로 전월 대비 3.2% 줄었다. 다만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해선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제외하면서 지방 매매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는 3만1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12.1%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10.3% 증가했다. 올해 1∼10월 누적으로 보면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5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올해 전세값이 오르며 부담이 커지자 월세로 전환하는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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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토부

대출 규제는 악성 미분양에도 영향을 미쳤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난달 전국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나 늘면서다. 지난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악성 미분양은 지난해 8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은 대부분 인천에서 나왔다. 9월 555가구에서 지난달 1547가구로 한 달 새 992가구나 급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천 외곽지역에 준공한 단지가 여럿 있었는데 하필 대출 규제 시기와 맞물렸다”며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다 보니 분양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외국인 주택·토지 보유 통계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주택은 9만5058가구로, 6개월 전보다 3605가구(3.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주택은 국내 전체 주택 물량(1955만 가구)에서 0.49% 정도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5만2798가구(55.5%)를 소유해 외국인 소유 주택의 56% 가까이 차지한다. 6개월 전보다 2470가구(4.9%) 늘었다. 중국인 보유 주택 비중은 작년 6월 말 54%에서 작년 말 55% 등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중국인 다음으론 미국인이 2만1360가구(22.5%)를 소유했고, 캐나다인 6225가구(6.5%), 대만인 3307가구(3.5%), 호주인 1894가구(2.0%)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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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토부

외국인이 보유한 주택 대부분(72.8%)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경기도 소재 주택이 3만6755가구(38.7%)로 가장 많고, 서울 2만385가구(24.3%), 인천 9407가구(9.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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