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자는 교실 깨울 때"…내년 초중고 AI교과서 76종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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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연합뉴스

내년 새학기부터 초·중·고 학교에서 사용할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76종이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 국어는 사생활 침해와 문해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AIDT 도입 대상에서 제외됐고, 일부 과목은 도입 시기가 늦춰졌다.

내년 AIDT 76종 합격…이주호 “잠자는 교실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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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검정심사 결과와 도입 로드맵 조정안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AIDT 검정 본심사 결과, 12개 출원사에서 제작한 총 76종이 검정에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3월부터 초등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쓰게 될 영어·수학·정보 교과 AIDT다.

이 부총리는 “교실 혁명의 시작이자 교육 격차 해소의 출발점인 AI 디지털교과서가 첫선을 보인다”며 “AIDT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쉽게 개념을 이해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AIDT가 학생 맞춤형 학습 콘텐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포자’(수학 포기자)와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올해 처음 진행된 AIDT 검정에는 총 21개사가 146종을 제출했고, 이 중 76종이 통과되면서 5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수학·정보 교과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영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심사했다. 교육부는 “교육과정에 맞는 효과적인 맞춤 학습이 가능한지를 보는 내용 심사와 학습지원 기능, 개인정보 관리 등을 확인하는 기술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검정에 통과한 AIDT는 다음 달 2일부터 일선 학교에 공개된다. 각 학교의 채택 절차를 거치면 내년 새 학기부터 교실에서 볼 수 있다. 이 부총리는 “AIDT 도입을 앞둔 지금은 디지털 기술을 지혜롭게 사용해 잠자는 교실을 깨울 때”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디지털 튜터’ 같은 전담 인력을 학교에 총 1200명 배치하고, 교육(지원)청별로 ’테크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국어 도입 취소하고, 사회·과학 연기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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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교실혁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학부모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시연을 보고 있다. 뉴스1

이날 함께 발표한 ‘AIDT 도입 로드맵 조정안’에는 2026년 이후 AIDT 도입 시기를 늦추거나 취소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2026년 도입하기로 했던 초등학교 국어와 실과, 중학교 국어와 기술·가정 과목은 AIDT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2028년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고등학교 국어와 실과도 적용 제외 과목에 포함됐다.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국어는 교과 특성상 자기표현이 많기 때문에 AIDT를 썼을 때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현장 우려가 있었고,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많이 하면 문해력이 우려된다는 걱정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와 과학은 도입 시기를 늦췄다. 초등 사회(역사)와 과학, 중학교 과학의 도입 시기를 당초 계획(2026년)보다 1년 미뤘다. 고등학교 사회(한국사)와 과학은 예정대로 2028년에 도입한다. 이 부총리는 “사회·과학은 기간을 연장해 효과성을 점검하고, 가이드라인 등도 체계적으로 다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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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로드맵 조정안. 자료 교육부

교육부가 AIDT 도입을 앞두고 속도 조절에 나선 건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협의회)의 건의가 반영된 결과다. 협의회는 지난 10월 예산 부족, 디지털 과몰입 우려 등을 이유로 “2026년 이후 적용 교과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로드맵 조정을 후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효과가 높은 과목부터 안착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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