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게시판 충돌…친한 "김여사 특검에 영향" 친윤 "그럼 한동훈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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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내홍 불씨가 다음 달 10일로 예고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로 옮겨붙고 있다.
김 여사 특검 재표결에 불가 입장이던 친한계는 최근 유보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명분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검찰 수사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9일 TV조선 인터뷰에서 “명태균 게이트 수사로 상황이 점점 심각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재표결까지 열흘 이상 시간이 남아있다. 표결 즈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지혜롭게 처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날 김종혁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게시판 분란이 재표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명태균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동요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한동훈 대표도 김 여사 특검 재표결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김 여사 특검 재표결을 앞두고 한 대표가 “부결시키는 것이 맞다”며 선을 긋던 모습과 달라진 모습이다. 무기명 투표인 재표결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될 수 있다.
정치권에선 친윤계의 당원게시판 공세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친한계가 김 여사 특검 연계 가능성을 띄우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원게시판 의혹을 용산 대통령실이 개입한 조직적 음모로 보는 친한계의 역공이란 것이다.
다만 친한계가 실제로 특검 반대론에서 이탈할지는 미지수다. 복수의 친한계 의원은 중앙일보에 “김 여사 특검이 통과되면 한 대표를 포함한 여권 전체가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비한계도 비슷한 이유로 “실제로 그런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김재원 최고위원)고 본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의원들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이탈을 우려하는 분은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여권 공멸을 우려해 “모두 냉각기를 갖자”고 제안했던 추 원내대표는 이날 김 여사 특검 이탈 가능성을 거론한 친한계 인사를 겨냥해 “당직자들은 언행에 신중해야 하고 도를 넘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일부 친윤계는 발끈했다. 조정훈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을 김 여사 특검법에 연결한다는 고민을 한다면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라며 “아무리 당에서 내분이 있더라도 집권 여당임을 포기하는 ‘정권붕괴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특검 통과는 정권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특검이 통과되면 한 대표의 정치생명부터 가장 먼저 끝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마치 약점 잡은 조폭처럼 툭하면 특검으로 협박하는데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다”며 “아직 해소되지 않은 한 대표 관련 특검을 하면 (김 여사 특검보다) 나올 게 훨씬 많을 것이다. 민주당이 (한 대표 특검은) 봐줄 것 같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위원장 주진우 의원)는 당원게시판 의혹을 최초 제기한 유튜버 이모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다음달 2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문위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극단적 표현의 글은 당 대표 및 가족과 무관한 제3의 당원이 쓴 글임을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가 그런 글을 직접 썼다는 허위사실을 전제로 말한 모든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전 최고위원은 “‘한 대표 가족이 당원게시판에 글을 썼다’, ‘가족 중 1인(진은정 변호사)이 다른 가족 명의로 여론조작을 했다’는 2가지 발언은 왜 허위사실로 고발하지 않느냐”며 “핵심을 회피한 물타기 고발장은 오히려 가족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자백하는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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