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은 27일 맨시티전에 선발 대신 벤치에서 출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33)을 선발이 아닌 교체로 쓰는 전술 변화를 줬지만 맨체스터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서 맨시티에 0-1로 패했다. 토트넘은 4연승 사냥에 실패하면서 13위(10승3무13패·승점33)에 그쳤다. 맨시티는 14승5무8패(승점47)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후반 22분 조커로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벤치에서 출발 시키는 대신 스리톱에 윌슨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이 직전 경기였던 지난 23일 입스위치 타운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린 데다 그동안 맨시티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전술 변화였다. 토트넘 다음 경기인 다음달 7일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까지 8일이나 남은 만큼 체력안배 차원으로 보기도 어려웠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맨시티가 자기 진영부터 패스 플레이로 빌드업을 전개했다. 왼쪽 측면에서 제레미 도쿠가 토트넘 수비진 사이로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문전에 있던 엘링 홀란이 툭 차 넣었다. 벤치에 있던 손흥민은 전반 20분부터 조끼를 입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전반에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맨시티 공세에 밀리며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토트넘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맨시티 홀란. [AP=연합뉴스]

후반 10분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6개월 만에 선발 기회를 받은 오도베르가 발을 갖다 댔지만 벗어났다. 텔도 후반 20분에 득점 찬스를 놓쳤다.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22분에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 등 4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기회를 엿봤지만 좀처럼 틈이 생기지 않았다. 후반 38분 손흥민 패스를 받은 존슨이 드리블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려줬다.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했지만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 맨시티 홀란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핸드볼 파울로 취소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에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고개를 숙여 등으로 맞혀 뒤로 흘려줬지만 사르의 헤딩슛이 벗어났다. 경기는 0-1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