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 "北, 우크라 추가 파병…이달 초 전선 다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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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장 투입 전 훈련을 받고 있는 북한군. 이후 북한군 사상자는 4000여 명에 이른다. 사진 안드리 차플리엔코(우크라이나 언론인) 텔레그램 캡처
북한이 올해 1~2월 사이 최대 3000여 명에 이르는 병력을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했다는 중앙일보 보도(2월27일자 1·3면)와 관련, 국가정보원은 27일 "북한군이 2월 첫 주부터 쿠르스크 전선에 다시 투입됐다"며 "일부 추가 파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이 1월 중순부터 3주 정도 전선에서 사라졌다가 2월 7일쯤부터 다시 쿠르스크 전장에서 교전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 북한 추가 파병 인원 투입을 위한 전열 정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도 지난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쿠르스크 전장에 배치된 북한군 1차 파병 병력의 규모는 약 1만 1000명이었고, 이 중 400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북한군이 전투력 유지를 위한 추가 파병이나 병력의 순환 배치를 진행할 가능성을 이미 주시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파병 당시부터 파병 목적인 전투력 유지 위해 교체 인력 투입은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 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북한군의 동향과 활동을 저희가 감시하고 있다는 것 외에 추가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1~2월 사이에 1000~3000여명 규모의 북한군이 러시아 측의 화물선과 군용기 편으로 쿠르스크 전선에 신규로 배치한 정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서 대규모 병력 손실이 발생하자 병력 보충 없이 전투를 이어가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서도 북한의 불법적인 추가 파병에 대해 비판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불법 행위이자,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도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것은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해 북한이 전사자의 시신 인계를 거부하고, 이를 급속 냉동해 분쇄하는 '빙장' 방식까지 검토 중이라는 점"이라며 "북한의 불법 파병과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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