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을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약속했다. 27일 함 회장은 하나금융 홈페이지와 그룹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CEO 인터뷰 영상’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이 27일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 밸류업(Value up)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담은 CEO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함영주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밸류업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PBR은 시가총액을 해당 기업이 가진 순자산 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이 가진 자산보다도 주가가 낮게 평가 됐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은행들은 평균 PBR이 0.4배 이하에서 형성될 정도로 대표적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하나금융 지주의 PBR도 지난해 연말 기준 0.4배 정도인데, 함 회장 의도대로 된다면 현재보다 주가가 2배 이상 높아져야 한다.

함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주가의 저평가 이유로 낮은 주주환원율을 들었다. 성장주가 아닌 금융주들이 배당마저 많지 않다 보니, 투자 수요가 적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일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도 확대해 통해 주당순이익(EPS)·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발행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 배당금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보고 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함 회장은 “현재 국내 금융 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으로,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