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코트라 제공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신흥국)'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시대 수출국과 품목을 다변화하는 취지에서다.

강경성 사장은 2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수출 5강 달성을 위해서는 그동안 수출을 안 하던 기업이, 안 하던 품목을, 안 하던 나라에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우리가 다소 소홀했던 남미·아프리카·동남아 국가들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북미·중국 등에 너무 치중한 무역 구조의 리스크(위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인도·브라질·멕시코·인도네시아와 같이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며 구매력을 높여가는 글로벌 사우스 주요국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가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지역 KOTRA 무역관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와 관련 전력, 도로, 상수도, 의료 분야에 우리 기업들이 잘 참여만 한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국내 기업의 재진입 문제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KOTRA는 수출 투자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강 사장은 "북미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 무역관 내 현지 직원을 늘려 가장 빨리 정보를 파악하고 분석해 국내 기업들에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며 "전력기자재·조선·에너지인프라·인공지능·소비재 등 5대 분야를 트럼프 시대에 유망 산업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