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또, 엔비디아 매직...4분기 매출 78% 늘었지만 성장률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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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엔비디아가 ‘AI 거품론’을 잠재웠다.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실적도 자신한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고속 질주는 어려울 수 있다. 가팔랐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미국의 대(對) 중국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393억3100만 달러(약 56조원)의 매출과 0.89달러(1277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380억5000만 달러)보다 3.3% 높았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0.84달러)를 넘어섰다.

블랙웰 태운 데이터센터 매출, 전체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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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핸드폰 화면. 연합뉴스

이번 엔비디아 실적을 견인한 건 AI 반도체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93% 급증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1%다. 이 비중은 1년 전 83%, 2년 전 60%에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효자는 지난해 초 공개한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 4분기 블랙웰 매출이 110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은 가장 빠르게 판매량이 성장한 제품”이라며 “블랙웰 매출은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주력 제품인 그래픽프로세서(GPU) 부문 매출은 블랙웰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25억 달러에 그쳤다. 제이콥 본 이마케터 기술 애널리스트는 AFP에 “이번 실적은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AI 환경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평가했다.

HBM 공급하는 SK·삼성도 훈풍 예상

기대 이상의 엔비디아 실적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AI 칩에 들어가는 최첨단 HBM의 대다수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어서다. 블랙웰 GPU에 탑재되는 HBM은 현재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 중이고 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부터 본격 납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1분기(2025년 2~4월) 매출 전망치를 430억 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417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내겠다는 선언이다. 하반기엔 블랙웰보다 성능을 개선한 ‘블랙웰 울트라’를 출시해 AI 칩 패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블랙웰 울트라에는 HBM3E 12단 제품이 탑재될 전망이라,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출 상승세 둔화…미·중 갈등도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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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주석이 2017년 4월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사진 신화망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하방 압력 요인도 곳곳에 있다. 엔비디아의 4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8% 상승했지만 지난 7개 분기 중 성장률이 가장 낮다. 지난해 추이를 보면 1분기 262%→2분기 122%→3분기 94%→4분기 78%로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 이전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발표 이후 고가의 엔비디아 칩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향후 지켜봐야할 포인트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같은 고가의 칩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지금보다 더 격화될 경우도 문제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텐센트·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인데, 미국의 제재 수위에 따라 중국발 수요가 급격히 꺾일 수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당국의 허가 없이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량과 유형을 더욱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CEO는 이날 “4분기 중국 매출은 직전 분기와 비슷했지만, 수출 규제 이후엔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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