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패널 10개 중 7개는 중국에서 제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패널 공급 상위 5개 업체 중 한국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2위)가 유일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패널 공급 상위 5개 사 중 4곳이 중국 기업이며 이들의 합계 점유율은 69.8%였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1억5700만대였고, 올해는 3.2% 줄어든 20억9300만 대를 출하할 예상이다. 지난해 신규 기종 스마트폰 출시로 교체 수요가 늘었지만, 올해는 다소 수그러들 전망이어서다.

출하량 세계 1위는 중국 BOE로, 지난해 6억1300만대(점유율 28.4%)를 출하했고 올해도 2.7% 증가할 전망이다. 2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삼성전자 스마트폰 패널 수요 증가로 3억7800만대(17.5%)를 출하했다. 다만 애플이 공급업체를 다각화하면서 올해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3.5% 감소할 전망이다. 출하량 3~5위는 중국 업체인 HKC, CSOT, 티안마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에 맞는 고사양 제품으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달 3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최대 5000니트(nit) 밝기의 차세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無) 편광판 디스플레이’ 기술을 토대로 개발해 야외에서도 실내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다. 소비전력도 낮춰, 연산량이 많은 온디바이스 AI 제품에도 적합하다. 패널 두께가 얇은 것도 장점인데, 슬라이더블이나 롤러블 같은 다양한 폼팩터(기기 형태)와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에 유리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