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기차 세단·상용차로…기아 ‘유럽 캐즘’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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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아 EV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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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24일 스페인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고 첫 전기 세단 EV4와 첫 PBV PV5, EV2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사진 기아]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주 타라고나에 있는 2500㎡(약 756평) 규모의 종합전시장 ‘타라코 아레나’. 전 세계에서 모인 자동차 기자 300여 명과 기아 임직원 200여 명의 시선이 거대한 원형 광장으로 쏠렸다. 헤드램프를 번뜩이는 차량 9대가 줄지어 들어서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매끈한 준준형 세단 ‘EV4’를 필두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상용차 ‘PV5’,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 콘셉트카’까지. 기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들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정체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에는 더 성장할 것”이라며 “기아의 EV(전기차) 전략은 대량판매가 가능하도록 볼륨(규모)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이날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신종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기아의 순수 전기차는 대형 ‘EV9’, 준중형 ‘EV6’, 소형 ‘EV3’ 정도였는데 이번에 세단·SUV·상용차를 추가해 전기차 라인업을 촘촘하게 강화했다. 특히,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전기차량으로 유럽에서 반등을 노린다. 영국 자동차전문 분석업체 ‘오토비스타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유럽연합(EU)에서 전기차 11만8264대를 판매해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폭스바겐, 아우디에 이은 7위에 그쳤다. 유럽 전기차 수요가 꺾이면서 판매량 자체도 전년보다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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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출시될 준중형 전기 세단 EV4였다. 롱레인지 기준 81.4킬로와트시(㎾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33㎞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공간 활용성도 극대화했다. 1열의 콘솔 테이블은 당기면 확장되고, 암레스트를 뒤쪽으로 넘기면 2열에 작은 테이블이 생긴다. 기아 내장디자인팀의 박준형 책임연구원은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긴 전기차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실물이 처음 공개된 중형 전기 목적기반모빌리티(Platform Beyond vehicle·PBV) PV5는 국내와 유럽의 전기 상용차 시장을 노린 전략 차종이다. PV5는 설계부터 전기차종으로 개발했다. 특히 ‘1열 2석, 2열 3석, 3열 3석’ 등 정형화된 기존 상용차와 달리, 소비자 요구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와 유럽에 출시된다. 기아 측은 “전기 PBV 시장이 열리면서 현재 상용차 시장의 6%수준인 전기 상용차가 2030년엔 30%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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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EV2 콘셉트카도 눈길을 끌었다. 2026년 양산형 모델이 유럽에서 생산·출시되면 미니 일렉트릭, 푸조 e-2008 등 소형 전기차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EV2 가격을 3만 유로(약 4500만원) 선으로 잡고 있다. 송호성 사장은 “가격 경쟁력으로 유럽에서 연간 10만 대까지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아는 EV2보다 더 작은 EV1 출시도 계획 중이다.

한편, 기아는 이날 삼성전자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등을 위한 상용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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