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연금·서학개미 화력…순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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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과 ‘서학개미’의 화력에 힘입어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조1023억 달러(약 1590조원)로 전년 말(8103억 달러)에 비해 2920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대비로는 1245억 달러 늘었다. 전년·전기 대비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다. 2023년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 달러를 웃도는 국가는 일본·독일·중국·홍콩·노르웨이·캐나다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갖고 있는 해외 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비거주자)이 보유한 국내 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을 뺀 값이다. 외환보유액과 함께 대외 경제 충격을 줄여주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흑자 전환(809억 달러)한 뒤 10년 새 13배 늘었다. 3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사학연금)과 한국투자공사의 해외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 열풍이 이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내·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으로 외국인의 지난해 국내 증권투자가 크게 줄어든(-1180억 달러) 사실도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감소 폭은 역대 3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달러 빚인 단기외채는 14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62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5.5%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대신 과거(2019~2023년 중 37.1%)보단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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