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남스타일’ 맞춰 흥겨운 스윙, 파티장 같은 TGL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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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메이저리그 PGA 투어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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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 골프 리그 TGL 경기가 열린 소파이 센터는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였다. 성호준 기자

지난 26일 밤 9시(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SoFi) 센터에서는 시뮬레이터 골프리그 TGL 경기 내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중엔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있었다. 장내 사회자 유도에 따라 춤추는 관중이 많았다. 3연승으로 선두인 더베이(샌프란시스코 만을 지칭) 골프 클럽과 타이거 우즈·김주형 등이 속한 주피터 링크스가 이날 맞붙었다.

미국 스포츠는 연고지 중심이다. TGL도 연고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싶어한다. 소파이 센터는 사실 주피터의 홈이다. 지금은 모든 경기가 소파이 센터에서 열리지만, TGL은 장기적으로 다른 팀도 이런 연고 경기장을 만들거나 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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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와 김주형(가운데)의 소속팀 주피터 링크스의 홈 구장인 이곳에선 라운지에서 주피터의 시그니처 칵테일과 TGL이 출시한 과자류도 즐길 수 있다. [AP=연합뉴스]

경기장 스크린은 TV로 볼 때보다 훨씬 컸다. 가로 19.5m, 세로 16.1m로 5층 건물 높이다. 화면이 너무 커 선수들이 가상현실에 빠져 실수하기도 한다. 토니 피나우는 “페이드를 치기 때문에 왼쪽을 겨냥하는데 화면이 커 너무 많이 왼쪽을 보게 된다”고 했다. 우즈는 지난 18일 경기에서 199야드를 99야드로 착각해 샷을 했다. TGL 창립자인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손해를 본다는 얘기도 있다. 시스템이 높은 탄도의 두 선수 공을 잘 측정하지 못해 거리 조절이 어려워서다.

TGL 시스템은 쇼트 게임 정확도 등에서 지적을 받았다. 가파른 경사지에서 공이 구르지 않아 물에 빠지지 않은 경우도 있고, 토미 플릿우드가 169야드를 생각하고 친 샷이 39야드로 기록돼 멀리건을 주기도 했다. TGL 기술 담당 이사 앤드류 맥닐리는 “TGL은 8개의 톱 트레이서 카메라와 18개의 풀스윙 레이더 발사 모니터로 측정한다. 볼 브랜드의 특징에 따라서 다른 비행을 추적할 정도로 정확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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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링크스의 홈 구장인 이곳에선 라운지에서 주피터의 시그니처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성호준 기자

그린존은 TV에서 보던 것보다 경사가 심했다. PGA 투어 선수들을 가르치는 스티븐 스위니와 주피터에서 연수 중인 김규태 위닝퍼트 대표는 “인공 그린의 표면이 공의 바운드를 불규칙하게 만들어 쇼트 게임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린은 스팀프미터 14 정도로 매우 빠르다. 하나의 인공 그린을 회전하거나 경사를 바꿔 홀마다 다른 그린으로 바꾸는데 자연스럽지는 않다.

이날 경기에선 김주형과 호주 교포 이민우가 돋보였다. 김주형은 2번 홀 81야드 샷을 거의 넣을 뻔했다. 5번 홀에선 동료 케빈 키스너가 섕크 낸 공을 잘 붙여 오히려 홀을 따냈다. 이민우는 3번 홀에서 TGL 최장타 기록인 338야드를 쳤다. 이어 6번 홀에서 8m 칩샷을 넣어 결승점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좋은 샷을 친 후 강렬한 세리머니를, 이민우는 중간중간 쇼맨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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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링크스의 홈 구장인 이곳에선 TGL이 출시한 과자류도 즐길 수 있다. 성호준 기자

입장권의 공식 최저가는 160달러, 암표는 출전 선수에 따라 100~850달러에 팔렸다. 5000만 달러를 들인 경기장 관중석은 1500석이다. 1만석 이상도 가능한데, 첫 시즌이라 아담하게 꾸몄다고 한다. 경기장에는 셀럽, 특히 유명 선수가 많이 온다. 이날도 LIV에서 뛰는 골프 스타 브룩스 켑카와 모델 출신 부인 제나 심스가 왔다.

현대차 제네시스가 TGL의 스폰서다. 제네시스를 탄 관중에게 VIP 주차장 발레 파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기장 내 VIP 라운지에선 맥주와 와인, 팀의 시그니처 칵테일도 준다. 주피터 팀의 칵테일은 보드카와 크랜베리 등을 넣은 주피터 레드 스톰이다.

중앙일보가 ‘골프의 메이저리그’를 찾아갑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부터 디 오픈 챔피언십까지 25개 대회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뉴스 및 분석과 이면의 깊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더 중앙일보 플러스’를 통해 ‘PGA 투어의 낮과 밤’ 시리즈도 함께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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