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北노동당 비서와 '깜짝' 면담…우크라 종전 거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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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리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만났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 중인 리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깜짝' 면담을 가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타스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리히용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만났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텔레그램 채널에 푸틴 대통령이 리 비서를 영접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웃는 얼굴로 리 비서와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푸틴 대통령과 리 비서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가 미국과 협상 중인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전투에 군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북한도 이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리 비서는 러시아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초청을 받고 지난 24일부터 모스크바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25일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만나 정당 간 협력을 확대·심화하는 2025∼2027년 의정서를 체결했다. 26일에는 통합러시아당 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만났다.

푸틴 "새로운 美정부와 첫 접촉, 희망 불러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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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후하게 평가하면서 미국 정부와 접촉을 재개함으로써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정부와 처음 한 접촉이 어느 정도의 희망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모두 세상과 세계의 상황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후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장관급 회담이 열린 데 이어 이날은 튀르키예에서 실무자급 회담이 진행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 정부와 대화가 시작된 현 상황을 두고 "국가 간 관계 회복과 세계 구조에서 방대하게 축적된 조직적·전략적 문제들을 점진적으로 해결하려는 상호 결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 재개에 모두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서 "일부 서방 지도층은 여전히 세계 불안정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들은 이 대화를 방해하거나 신뢰를 떨어트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점을 고려하고 모든 외교·정보 자원을 동원해 그러한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 대해 "실용주의와 현실적 시각을 보여준다"며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지녔던 수많은 고정관념과 규칙, 메시아적이고 이념적인 클리셰들은 국제적 위기를 초래했지만 지금의 미국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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