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마약해결 안되면 멕시코·캐나다 내달 4일 25% 관세”
-
1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이 주재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솔직히 말해서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망쳐놓기(screw)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EU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25%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와 모든 품목에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EU)은 우리 차, 농산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EU에 약 3000억 달러(약 430조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1993년 EU 공식 출범 이후 포괄적 측면에서 EU와 동맹 관계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EU를 두고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의 전제로 요구하고 있는 안전보장에 대해 “나는 매우 많은 것 이상의 안전보장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우크라이나의) 이웃이기 때문에 유럽에 그것(안전보장)을 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요구에 대해서도 “잊어버리면 된다. 나는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야기했다는 인식이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8일 방미 때 광물협정 체결 계획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희토류가 매우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무력 점령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방침인가”라는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 상황에 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는 (인도·태평양에)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대만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오랜 입장을 갖고 있다. 1970년대 후반 이후 우리의 변하지 않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과 한국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우리가 군함 한 척을 만들기 전에 10척을 만든다”며 미국의 조선업 상황을 거론한 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약 유입이 중단 또는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을 경우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3월 4일자로 예정대로 발효할 것이다”며 “그리고 중국 역시 같은 날 10% 추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성 마약 펜타닐이 미국에 유입돼 심각한 사회문제화한 것을 두고 중국·캐나다·멕시코를 책임 경로로 지목해 왔다. 하루 전인 26일엔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를 4월 2일부터 할 것이라고 유예했다가 말을 바꾼 것이다. 앞서 캐나다·멕시코가 국경 단속 강화 등 맞불을 놓자 4월 2일이라는 약 한 달의 유예 카드로 물러섰다가 하루 만에 다시 강경 대응으로 선회했다.
26일 각료회의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참석했다. 머스크는 2억 달러(약 2872억원)에 달하는 연방정부 재정적자의 이자로만 국방부 지출을 초과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은 사실상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