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동대한운수노조가 기습파업에 이어 오늘 하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운수종사자들이 시내 노선에 투입되고 외곽 노선은 춘천시정부가 전세버스와 공무원을 배치하여 운행하고 있으나 시민들께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하여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시장이 진심을 갖고 노조와 성실한 대화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파업이 강행된 점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파업 근로자들은 임금인상을 포함한 근로조건 개선과 함께 완전 공영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의 권리인 쟁의행위는 존중합니다만, 소속 기업에 대한 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상황에서 파업은 시민들의 공감대나 지지를 받기 어렵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 여겨져 심히 우려됩니다.

민선7기 춘천시장은 춘천시의원 의정활동을 비롯, 지난 지방선거 때 준공영제를 거친 단계적 공영제를 공약으로 제시하였습니다. 노조가 주장하지 않아도 그 약속을 이행할 것입니다.

시내버스 공영제는 노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것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공영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그간의 문제를 풀어가면서 시민들의 동의를 얻는 단계적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시내버스 문제는 적자 누적과 시 예산 지원 확대라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시정부의 가용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내버스 지원 예산을 매년 늘리는 것에 대해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시내버스 회사가 경영적자를 개선하려면 이용 승객이 많아야 합니다. 단순히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해주십시오, 하는 당부 수준이 아니라 자가용보다 시내버스가 더 편하고, 걷고 싶고 자전거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운행 체계도 개선해야 합니다.

시정부가 추진하는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되면 시내버스 승객이 계속 늘 것이고 경영적자도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지금처럼 시민적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노조가 ‘완전공영제 즉각 실시’를 주장하면,

시민은 외면할 것이고, 시장도 난망합니다.

시내버스 문제가 개선되고 있을 때, 시장이 시민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 완전공영제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왜 시민들께서 시내버스를 타지 않을까, 무엇이 불편해서 일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으면 매주 3, 4일은 시내버스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문제를 시민과 호흡하며 시민의 입장에서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문제는 단순히 대중교통 부문만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를 근본적, 혁신적으로 바꾸는 큰 틀의 시정 비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10여년전부터 브라질의 대중교통 천국인 꾸리찌바를 연수하고 학습을 통하여 도시 관리 정책의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그 첫 출발이 대중교통 문제 해결입니다.

자가용 이용을 줄이고 시내버스 이용을 늘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와 동시에 도심과 거리에 나무를 심어 녹지축을 살리고, 산과 호수의 찬 공기를 시내로 끌어들이는 바람길을 만들면 미세먼지, 열섬 문제가 개선되고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 자연히 상권도 활성화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속가능하고 시민이 살고 싶은 미래 도시환경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시정부의 구상입니다.

시내버스 현안은 교통, 환경, 시민들의 편리하고 쾌적하고 삶, 지속가능한 도시발전과 연계된 사안이기 때문에 공영제만 따로 떼어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구상은 하나하나 시민들의 동의가 필요하고 시내버스 문제는 그 출발에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뜻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셔서, 피곤한 일정에도 시내버스 운행에 참여해주시는 운수종사자들께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파업 노조도 시장의 확고한 의지를 믿어주시고 현재의 법정관리 상황을 심각하게 숙의하시면서 슬기롭게 판단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리고, 시내버스 정상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춘천시장 이 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