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경험한 공포 썰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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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경험한 공포 썰 푼다.

 

 

 

 

 

나는 09년 01월 군번이였다.

 

11, 12, 1, 3, 5월 군번들이 줄줄이 들어오면서 같이 욕먹고, 금지먹고, 연대책임 당하면서

 

맞선임과 맞후임을 비롯한 우리 라인들은 짬을 먹었을 때, 후임들을 어느정도 풀어주자는 인식이 강했다.

 

 

 

 

 

나는 사건 당시 병장2호봉으로 분대장을 달고 있었고,

 

'할것만 한다면 불필요한 군기나 제제를 가하지 않는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 후임만 갈구고 연대책임을 지게 하지 말자.'

 

라는 다소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애들을 갈구며 군기반장 역할을 하는 맡후임이 있어서,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소대에는 10년 04월 군번이 두명 있었다.

 

한놈은 표정관리는 좀 못하지만 일은 꼼꼼하게 하고 빠릿빠릿한 놈이였고

 

한놈은 관심병사가 될랑말랑한 위태로운 놈이 있었다.

 

두번째 새끼는 머리도 나쁘면서, 갈굼당하면 존나 얼타는 새끼였는데,

 

나는 이새끼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일병라인에게 매일 갈굼 먹고, 동기랑 비교질 당하며 갈굼 먹는걸 보며

 

좀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병장 2호봉, 10년 09월에 이 얼타는 새끼와의 말번초 근무였다.

 

여름이 지나가고 해가 점점 늦게 뜨기 시작할 때라서, 말번초 4~6시 근무라고 하더라도 기상시간이 되기 전에는 아직 깜깜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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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중대는 이와 같이 2개층으로 된 막사였는데,

 

불침번은 2층 중앙에 파란색 원 부분에서 근무를 섰으며 중앙통로를 제외한 양 끝 통로와 다른 방들은 모두 잠궈놓기 때문에

 

1층에서 2층으로 올라오려면 중앙 계단 한 길 밖에 없었다. 

 

 

 

 

 

같이 불침번을 서게 된 이새끼는 얼타는 만큼 어리버리한 새끼였고, 딱히 재미있는 새끼도 아니였다.

 

그러나 일이등병 애들한테 한참 갈굼을 먹고 있을때라 측은하기도 했고, 내랑 근무서는 시간동안에라도 눈치안보고 좀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딜을 했다.

 

"ㅇㅇ야."

 

"이병 ㅇㅇㅇ."

 

"나 지금부터 8생활관에서 티비볼꺼거든? 온도체크, 인원체크 다 안해도 좋으니까 밑에서 당직부사관이 올라오는가만 봐줘."

 

"네 알겠습니다."

 

"올라오는 소리 들리면 바로 8생활관 문을 두드려. 그러면 내가 온도체크하고 나오는 척 할게."

 

"네 알겠습니다."

 

"자, 장구류 풀고, 모자벗고 라디에이터에 앉아있어."

 

"아닙니다."

 

"아 시발. 어차피 내가 시키면 할꺼잖아. 말 여러번 하기 귀찮으니까 빨리 앉아."

 

"... 감사합니다."

 

"누가 머라고 하면 내가 시켰다고 하고, 그대로 좀 망좀 봐줘"

 

"네 알겠습니다."

 

 

 

 

 

8생활관에서 티비켜고 이리저리 채널 돌려보니까

 

사망유희가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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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대의 경우 한 생활관에는 8개의 침대가 있었고,

 

휴가나 근무등으로 3자리 정도는 비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날도 한 5명이 자고 있었던걸로 기억하며, 나는 맨 앞자리에서 티비 틀고 보고 있었다.

 

 

 

 

 

자는 애들이 있기 때문에 소리를 크게 틀어놓고 본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영화소리와 티비화면 때문에 잠을 깨는 애들이 있을법도 한데

 

그 날 따라 이상하게  아무도 깨지 않았다.

 

중대에서도 내가 애들을 좋게좋게 대하는 이미지가 있고,

 

깨어났으면 같이 티비를 보자고 할 셈인데 다 쥐 죽은듯이 깨어나질 않더라.

 

 

 

 

 

근데 뭐 짬 찰만큼 찼는데, 그런거 딱히 신경쓰겠냐?

 

'볼놈은 알아서 깨서 보겠지' 하고 계속 보고 있었는데

 

한시간쯤 보고 있었던거 같다.

 

너네들 그런 경험 없냐? 아무런 소리도 온기도 못 느꼈지만, 내 뒤에 무엇인가가 있다는 느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등골이 오싹해지고, 내 뒤에 뭔가가 있다는게, 인기척과 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느낌이 들더라.

 

 

 

 

 

사실 나는 그때까지 귀신이 있다고 한들, 컨져링에서와 같이 인간에 씌이는 귀신만 있다고 생각했고

 

공포영화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긴머리를 한 소복을 입은 귀신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잘못느낀 감각이겠지, 하면서 뒤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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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날 당직사관인 행보관이 내뒤에 있더라.

 

그 뒤에는 폐급 씨발 새끼가 우물쭈물 서있고.

 

와 씨발.. 게이들아 이래서 폐급 새끼들은 풀어주면 안된다. 개씨발놈.

 

 

 

 

 

아무튼 너네들 이런거 경험해봤냐?

 

너무 당황해서 아무생각도 안들고, 본능적으로 일어나서 FM자세로 경례가 나오더라.

 

"ㅇㅇ이~ 너 지금 뭐하는거여? 아.. 이제 아주 짬 좀 먹었다고 막나간다 이거지?"

 

"아닙니다."

 

"너 점호끝나고 행정반으로 오도록 해"

 

"알겠습니다..."

 

 

 

 

 

와.. 말년 휴가 5일 날아가서, 8박9일이 3박4일 되버렸다.

 

영창을 보낸다 하는걸, 우리소대 부소대장이 극구 말려서 휴가 날아간거라고 하더라.

 

진짜 내가 군생활에서 느낀 최고의 공포는 저때였다. ㄹㅇ;;

 

 

 

 

 

게이들아. 명심할게 있다. 폐급은 풀어주지도 말고 상종하지도 마라.

 

폐급은 부사수로 뽑지도 말고, 만약 뽑혔다고 하더라도 요행을 부리게 하지마라.

 

폐뽑뽑요다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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