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엑셀의 노예가 되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예식장 리스트, 스드메 견적 비교표, 신혼가전 우선순위까지. 마치 IT 스타트업 PM처럼 파일을 관리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결혼을 준비하는 건가, 대형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건가?”

이 와중에 수원에서 열리는 웨딩박람회는 그야말로 내 마음의 에너지 드링크다. 한 장소에서 스드메, 예물, 예복, 혼수, 웨딩홀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엑셀 20개를 닫고 한 페이지로 요약본을 보는 기분이다. 특히 수원처럼 서울 외곽이면서도 교통이 좋은 도시는 수도권 커플들에게 실속 있는 결혼 준비 장소로 제격이다.

수원 웨딩박람회 장점 중 하나는 ‘과하지 않음’이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홍보에 치우친 분위기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실속 있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웨딩홀 상담을 받을 때도 실제 계약 가능한 날짜와 실 견적 중심으로 이야기해주기 때문에, 현실적인 결정을 도와준다. 요즘처럼 예산이 중요한 시대엔 정말 고마운 포인트다.

또 하나의 장점은 웨딩박람회 특유의 ‘혜택 폭탄’이다.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상담만 받아도 제공되는 경품, 사전예약자 한정의 무료 샘플 키트, 현장 추첨 이벤트 등은 마치 놀이공원 어트랙션을 타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진지한 결혼 준비 와중에 이런 소소한 재미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원 웨딩박람회는 결혼 준비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실속+재미’ 패키지다. 엑셀 파일에 갇힌 예비 신랑신부에게 필요한 건, 잘 정리된 셀 서식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비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다. 수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