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들에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날짜 잡기’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달력 속의 특정 하루가 단순한 숫자일지 몰라도, 예비부부에게는 평생 기억될 기념일이 되죠. 그런데 막상 부산웨딩박람회 같은 대형 전시회를 찾아 예식장 예약을 하려다 보면 “언제가 좋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 주말과 평일의 온도차, 그리고 인기 있는 날짜의 치열한 경쟁까지—모든 것이 타이밍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성수기는 말 그대로 ‘황금 타이밍’입니다. 5월과 10월은 날씨가 안정적이고 하객 참석이 용이해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달로 꼽힙니다. 이 시기의 토·일요일은 특히 빨리 마감되므로 최소 1년 전에는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기 웨딩홀은 이보다 더 빠른 시점에 예약이 끝나기도 하니, 원하는 장소가 있다면 적어도 1년 반 전부터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비수기는 예식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여름의 무더운 7~8월, 연말 분위기가 물씬한 12~1월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혜택이 풍부합니다. 일부 예식장은 대관료 할인뿐 아니라 식대나 드레스 업그레이드 같은 추가 서비스까지 제공하기도 하죠. 날씨나 시즌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커플이라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타이밍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요일 선택의 힘입니다. 주말 오후는 가장 치열한 경쟁 구간이고,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오전 타임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 하객이 많다면 토요일 오후를 선호하지만, 친인척 중심의 소규모 예식이라면 일요일 오전이나 평일 저녁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예식장 예약의 황금 타이밍은 ‘우리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날짜와 시간’을 얼마나 빨리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성수기의 빛나는 순간을 원한다면 발 빠른 예약이 필수이고, 합리적인 예산과 실속을 중시한다면 비수기의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혼식이 단 하루의 이벤트라 하더라도, 그 하루를 빛나게 만드는 준비 과정은 타이밍에 달려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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