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대행 해본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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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게이들아 올해 26살 흔한 직장다니는 게이다

 

내 글보면 알다시피 나는 유흥에 관심이 좀많다

 

이번에는 애인대행 해본썰 풀어본다

 

솔로로 지낸이 어언 8개월째 예전 여자친구한테 화끈하게 데여서 여자공포증같은 비스무리한게 생겼다

 

뭐 쉽게 말해서 마음주기가 싫어졌음, 물론 소개팅도 몇번하고 그랬는데 내가 오픈마인드가 못되서 다 잘안됬음

 

그렇게 지내다가 언제부턴가 연애가 너무 하고싶더라 거창하게 데이트말고 소소하게 만나서 놀고 그런거

 

근데 여자소개 시켜달란말은 못하겟고 그렇다고 내가 와꾸가 좋은편도 아니라 쉽게 여자를 만날기회가 없었는데

 

아는 형이 술자리에서 농담으로 돈주고 애인대행이라도 해보라고 놀리더라 ㅋㅋ 그땐 그냥 웃어 넘겼는데

 

술거하게 마시고 집에와서 그형이 말한거 생각나서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봤다.

 

근데 진짜 애인대행사이트, 알바가 제법 있더라, 조건만남은 아니고 건전하게 썸이나 여자친구처럼 데이트같이 해주는거임

 

그래서 술김에 용기내서 카톡남겼는데 1시간넘게 카톡없어서 그냥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폰보니까 애인대행직원한테 카톡와있더라

 

술깨니까 막상 좀 쪽팔리고 자괴감들었는데 궁금해서 예약 가능하냐고 물어보니까

 

사는곳, 나이, 서비스종류, 이상형같은거 몇가지 물어보더니 홈페이지가서 예약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홈페이지 들어가서 이력서 넣을때마냥 꼼꼼하고 세세하게 작성해서 희망 데이트 날짜 정하고 예약했다.

 

그러고 1시간있다가 전화오더니 그날 가능한 여자분 있다고 하고 계좌번호 주더니 언제까지 입금시키라고 함

 

평일 1시간에 4만원, 주말 1시간 5만원 완전 남는장사임, 사람하나 호구 쉽게 만드는 가격

 

그리고 기본 3시간이상 데이트해야되서 기본 12만원임

 

솔직히 금액에 놀라서 할까말까 존나 고민했는데 어차피 한번사는거 경험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신청해버림

 

근데 이섹기들 돈받고 진행사항이라던가 연락이 올줄알았는데 한번도 안오더라

 

사기먹은건가 생각하고 데이트당일날 전화해보니까 데이트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고 함

 

그래서 그냥 믿고 데이트장소로 나가서 기다림

 

약속장소에 시간맞춰서 나가니까 지하철입구에 어떤여자 혼자 멀뚱멀뚱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음

 

근데 애인대행 알바인지 아니면 진짜 누구 기다리는 민간인인지 알수없어서 나도 그냥 지하철입구에서 

 

똑같이 멀뚱멀뚱 서있으니까 갑자기 날보더니 씨익웃으면서 "혹시 xxx씨 맞으세요?" 하는데 심쿵함

 

정말 괜찮은 여성분이여서 놀랬고 내취향 100%는 아니지만 80%이상 내취향에 맞는 여성분이였음

 

그순간만큼은 12만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함

 

긴생머리에 약간 수지나 한효주같이 좀 수수하고 청순한 스타일 좋아하는데 정말 청순한 스타일에다가

 

꽃무늬 원피스에 가디건 하나 걸치고 오심 나무에 벚꽃이 핀거처럼 내 마음에도 벚꽃이 피는 순간이였음

 

초반 10분동안은 너무 나혼자 어색해서 아무말못하고 대답만하는데 여성분 직업정신이 투철하신지

 

어색한티 안내고 웃으면서 잘 이끌어 가주시는데 진짜 썸녀하고 풋풋하게 데이트하는 기분이였음

 

처음에는 얘기좀 하고싶어서 주변에 보이는 카페 들어가서 간단하게 얘기함 물론 커피값 내가냄

 

커피마시면서 얘기하니까 나보다 한살어린 25살이고 대학교 졸업하고 자격증 시험준비중이라고 하더라

 

그러다가 나한테 질문하면서 제일 좋았던게 리액션이나 반응이 너무 좋았음

 

무슨말을 해도 오~~ 이러면서 반응하고 잘웃어주고 농담같은거 주고받으면서 처음만난게 아닌 마치 몇년 사귄 사이처럼 

 

되게 설렘설렘 했음

 

카페 남자들도 지나가면서 흘깃흘깃 처다볼정도로 즐겁게 수다떨었음

 

막 손같은거 터치도 하고 케익같은거 같이 떠먹여주고 재밌는 썰같은것도 좀 풀고

 

그렇게 얘기하다보니까 1시간이 훌쩍지나가더라 군대 보초설때는 1시간이 엿같이 길게 느껴졋는데

 

1시간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였나 생각이 들정도로 시간이 잘감

 

남은 시간이 2시간밖에 안남으니까 괜히 초초해지더라 그래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영화보러감

 

나는 이때 2시간남았을때 영화보러간걸 아직도 후회함

 

진짜 영화보고 그때 분노의질주7 봤던거같은데 그거 보자마자 2시간땡

 

그리고 그녀는 12시 종친 신데렐라 마냥 "시간오바됬는데 추가 할거에요?" 하고 묻더라

 

그말에 나는 다시 현실로 돌아옴

 

3시간동안 설레이는 마음으로 데이트한건 나뿐이였고 이여자는 그냥 돈을벌기위해 일을하는거구나...

 

그리고 현자타임와서 안한다고하고 보냄

 

연락처같은 묻지도 않고 다음에 또 신청한다는 말도 안하고 쿨하게 ㅃㅃ하자고 함

 

그니까 좀 당황한 표정지으면서 "아....저는 오늘 시간많은데..." 라고 하는데 그때 좀 갈팡질팡함

 

솔직히 맘같아서는 더있고 싶었는데 저말역시 돈 더벌려고 입턴다고 생각하고 그냥 간다고 인사하니까

 

자기는 그럼 영화관에서 좀더 있다가 집에 간다고 하더라

 

그말 들으니까 괜히 미안해지고 마음약해질때쯤 통장잔액 생각하니까 다시 제정신돌아와서 집에감

 

집에 돌아오는길에 카페에서 있었던 그녀와의 수다가 생각나면서 남은 나의통장 잔액이 교차되면서

 

담배하나피고 집에 들어가서 씻고 누워서 더 씁쓸해진 마음을 부여잡고 억지로 잠을 청함

 

근데 인간이라는게 참 이상해, 머리는 다시는 안해야지 하는데 가슴은 그녀가 다시 보고싶더라

 

그리고 어떻게했냐고? 사장님 졸라서 다음달 월급 가불받음

 

그리고 뒷이야기는 제법 재밌음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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