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왜 공공의대를 반대할까?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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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왜 공공의대를 반대할까? 1편

의사들은 왜 공공의대를 반대할까? 1편

일단 원래는 이 글 하나만 쓰고 치울라했는데 

 

수가라는 개념과 공공의대를 반대하고 세우는 대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할거 같아서 

 

시리즈로 틀어버림.

 

1편은 거시적인 시점, 2편은 미시적인 시점으로 의료시장을 분석한다고 생각하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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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배경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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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의사의 양성 과정표야.

 

의대에 들어가 6년간 공부 후, 국시를 응시한후 (대부분은)졸업과 동시에 의사면허를 발급받고

그냥 그대로 일을 하면 일반의, 대학병원같은 수련병원에 들어가서 인턴, 레지던트를 하는 사람이 전공의,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사람을 전문의라고 하지.

(덧, 남자의 경우 의대 졸업후 의사면허를 가지고 군에 입대시 공중보건의, 군의관으로 입대를 하게되고 수련을 거친후 전문의까지 지나고 나면 군의관으로 입대를 할수 있어. 즉, 군의관은 의대생이 아니라 의사야.)

 

그럼 전문의와 일반의의 차이는 무엇이냐면, 

 

전문의는 전문병원을 차릴수 있지만 일반의는 그냥 의원을 차릴수 밖에 없어.

즉, 내과 전문의는 간판에 ㅇㅇㅇ의원, 혹은 ㅇㅇㅇ내과라고 쓸 수 있고, ㅇㅇㅇ피부과라고는 쓸 수 없지만

일반의는 간판에 ㅇㅇㅇ의원이라고 밖에는 못쓴다고. 

따라서 일반의들은 전문의 자격이 필요없는 영역, 예를 들면 점빼기, 비만클리닉, 탈모 클리닉같은 영역에서 일하고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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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준 의사는 이렇게 분포해. 

 

13만명 중 9만명이 전문의, 1만명이 전공의 일반의가 6000명, 3만명은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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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의사 부족과 공공의대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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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의협 추산 미용진료 의사중 피부, 성형외과 전문의는 4000명뿐이야.

 

미용 시장에 몸 담고 있는 의사는 3만명. 그 중 피부, 성형외과 전문의는 4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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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에서 볼 수 있든 일반의는 6000명이야. 이 사람들이 죄다 미용영역에서 일한다고 해보자.

 

자 일반의 6000+ 피부과 성형외과 4000 = 1만명.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겸직 불가법이 있어서 수련병원 이외의 병원에서 일하는것은 금지되어있어.)

 

그럼 미용의사 3만명중 나머지 2만명은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타과 전문의라는 거네?

현재 의사의 20퍼센트가 전문의를 따고도 미용 분야에서 일을 하고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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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상황을 한번 다시 정리해보자.

 

이분법적으로 생명을 다루는 의료영역을 바이탈영역이라고하고 미용을 다루는 의료영역을 미용영역이라고 해보자.

1. 바이탈영역은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고 전체적으로 의사수가 부족한 상태다.

2. 미용영역은 의사가 많이 뛰어들고 있다.

3. 바이탈영역의 의사들이 미용영역으로 이탈하는 추세다.

 

세가지 전제가 생겨.

 

그럼 자유시장 경제에서,

A시장에서 B시장으로 사람이 지속적으로 이동한다면, 둘중 어느 시장이 포화에 가까울까?

지금 의사 사회는, 바이탈영역이 포화되서 포화되지 않은 미용영역으로 사람들이 넘어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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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탈 영역에는 의사가 부족한데 무슨 포화???????"

 

 

의사가 부족하지만 포화가 가능한 이유는 의료 시장을 의사 혼자서 돌리는게 아니라서 그래. 

 

단적인 예로 흉부외과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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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으로 진단, 수술계획 수립에 필수적인 CT기계가 하나에 16억이야.

 

그뿐인가?

병원을 만들고, 수술실을 만들고, 수술을 할 수 있는 무균실을 만들고, 수술실 간호사를 고용하고, 수술에 쓰이는 장비를 구매하고, 그 장비를 소독할 장치를 구매하고,  여기에다가 중환자실도 만들어야해, 중환자실에 쓰일 약품, 기계 세팅해야해, 중환자실에서 CT실까지 갈때 엘리베이터 만들어야해........등등등에 이걸 지속적으로 유지까지 해야하는데

 

이 정도면 작동하는 흉부외과 하나 만드는데 1년에만 수십억씩 들지 않겠어?

 

즉, 흉부외과 하나 만드는데 수십억이 드는데 이걸 만들어서 그 수십억을 회수하지 못한다면 누가 병원에 흉부외과를 만들까?

 

그래서 흉부외과가 사라지겠네?

흉부외과가 사라지니 흉부외과 의사는 일할 곳이 사라지고

일할곳이 사라진 흉부외과 의사는 미용시장에 뛰어든 2만명의 전문의중 한명이 되는거지.

 

의사가 부족한게 아니라 의사가 일할 인프라가 부족한게 먼저야.

 

인프라가 부족하니까 의사가 일을 할수 없고 지금 부족한 인프라 내에서 일할 수 있는 의사들이 지금 부족한 그 의사들인거야.

 

그림으로 표현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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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지는 바이탈영역 이탈 현상의 이미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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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실은 이렇다는 거지. 

 

사람이 적지만 애초에 인프라가 적으니까 포화된 바이탈 영역을 벗어나 아직 포화되지 않은 미용영역으로 옮아가는거야.

 

 

자 그럼 이 상황에서 공공의대를 만들어서 의사를 양성한다고 해보자.

새롭게 나온 의사들은 어디를 선택할까?

 

사람은 부족하지만 포화된 바이탈영역?

사람은 넘쳐나지만 포화되지 않은 미용영역?

인성교육을 열심히 하면 일을 할 수도 없는 바이탈 영역으로 의사들이 유입될까?

 

 

의사들이 말하는 공공의대는 아무런 현실성도 없고 적절한 해결책도 아니다라는 말이 이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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