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뉴스] [강원2024]'사상 첫 남자 피겨 금' 김현겸 “애국가 울려퍼질 때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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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겸, 역대 청소년 올림픽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첫 금
‘평창키즈’인 그는 이제 '우상' 차준환과 더 큰 무대 꿈꿔

◇김현겸이 2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보이고 있다. 강원2024취재단=류호준기자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울컥했습니다"

‘차세대 피겨 왕자’ 김현겸(18·한광고)이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현겸은 2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29점, 예술점수(PCS) 70.16점, 합계 147.45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대 청소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7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을 받아 3위를 기록한 김현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로 총점 216.73점을 획득, 극적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현겸은 “처음부터 메달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금메달을 따니 정말 좋고 감격스럽다”며 “메달에 신경쓰기보다 제가 늘 하던대로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연기 점수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잘 극복하고 그 이후에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평소 해오던 대로 경기에 임하니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현겸의 연기가 끝나자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인형을 아이스링크로 던지며 열광했다. 또 김유성, 신지아, 김지니 등 동료 선수들도 경기장에 집결해 한 목소리로 그를 응원했다.

이와 같은 성원에 대해 “난생 처음 받아보는 관중들의 호응이었다”며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경기하는데 힘이 많이 됐다”고 기뻐했다. 또 “국내 대회이든 해외 대회이든 경기장에 애국가 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오늘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울컥했다”고 했다.

이날 김현겸은 모든 점프를 큰 실수 없이 마쳤으며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제 경기를 큰 실수없이 깔끔하게 마쳤다는 점에서 만족했다”며 “제 경기에 만족했기에 제 경기 이후에도 선수들이 남아있긴 했지만 조마조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며 꿈을 키운 ‘평창키즈’인 그는 이제 '우상' 차준환과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김현겸은 “비시즌 때 기술의 완성도를 시니어 무대에서 통할 수준까지 발전시키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 2026밀라노동계올림픽에서 동갑내기 주재희 선수와 동반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2024취재단=류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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