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뉴스] 경동대 퇴거 요구에 갈 곳 없는 입주 벤처기업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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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동우대학 내 창업보육센터 지정서 자진 반납
40개 입주업체 중 39곳 떠나 1곳만 남아 속앓이

◇경동대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던 업체를 모두 퇴거시켜 1개 업체만 남아 있다.

속보=경동대가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학 건물과 부지 매각을 추진, 지역사회에서 '먹튀' 논란(본보 20, 21일자 1면 등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학측이 2022년 8월부터 대학 내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던 기업 40개사를 퇴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학에 위치한 경동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난 수산물 가공 전문 벤처기업 A대표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최근 경동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퇴거 촉구 공문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A대표는 “마땅히 공장을 옮길 곳을 찾지 못해 그동안 대학측에 수차례 임대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퇴거 촉구 공문 뿐”이라며 “어디로 가야할지 그저 막막하다”고 한숨 지었다.

A대표의 기업은 첨단기술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분류, 1년 단위의 계약이 아닌 5년간 자동 연장 적용을 받고 있었으며 계약만료 기간은 지난 3월까지였다. 하지만 경동대는 입주 3년 만인 2022년 8월 "대학 미래성장계획의 일환으로 창업보육센터 지정서 반납을 결정했다"며 퇴거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측의 이같은 방침으로 2022년 8월부터 40개에 달했던 입주기업들이 센터를 떠날 수 밖에 없었으며 현재 공장 이전 부지를 찾지 못한 A대표의 기업만 남아있다.

A대표는 “고성군 죽왕면 농공단지 입주가 가능한 2025년 이후까지 연장해 줄 것을 학교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 경동대는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 매각 공고를 내고 5일 뒤인 지난 13일 31일까지 퇴거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또다시 보냈다.

경동대 창업보육센터가 입주업체들을 한꺼번에 퇴거시킨 이유는 B대표의 임대차계약 갱신 요청에 대한 회신에서 찾을 수 있다.경동대는 “속초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져 2022년 8월 운영 중지를 결정했고, 2024년 4월 창업보육센터 지정서 반납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 매각 공고에 앞서 창업보육센터 지정을 반납한 것이다.

B대표는 “창업보육센터는 청년들이 창업을 해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곳”이라며 “기업 논리로만 접근해 아무런 대책 없이 나가라는 것은 부모가 준비 안 된 자녀를 독립하라며 내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동대 관계자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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