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K농업 배우러 왔어요” 베트남서 홍천 온 계절근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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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계절근로자 올해 1214명 입국
의료 지원 시스템, 범죄 예방 교육 갖춰
무단이탈률 0%대 … “선순환 위해 노력”

◇홍천군은 4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13차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씬 짜오!”

4일 오전 홍천문화예술회관 앞.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45인승 버스가 도착하자 베트남 타이빈성 동흥현에서 온 30~40대 계절근로자 35명이 내렸다. 신영재 군수, 박영록 군의장 등은 이들과 악수하며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홍천군이 농촌 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필리핀, 베트남에서 받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1,214명. 모두 차례로 입국해 농가에 배치됐고, 이날 마지막으로 13차 입국이 이뤄졌다. 근로자들이 일할 농가 18곳의 농업인들도 속속 도착했다.

홍천군과 베트남 동흥현이 7단계를 거쳐 선발한 베트남 청년들은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는 부이 득반(34)씨는 “한국의 농업을 배우고 싶어 지원을 했고, 5개월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응우엔 판 쯔엉(30)씨도 “한국의 농업 기술을 익혀 고향에서 농사를 지을 것”이라며 “한국어를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곧바로 설명회가 이어졌다. 홍천경찰서는 계절근로자들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지 않도록 음주·무면허 운전 단속 체계를 설명하고 “무단 이탈 시에는 곧바로 불법 체류자가 된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주의도 당부했다.

지역 농업인들도 교육을 받았다. 근로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 부당 노동 행위가 있으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애호박 농사를 짓는 이화영(72·홍천군 내촌면)씨는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데 올해로 2년째 계절 근로자를 받고 있다. 제도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홍천군 공무원들과 베트남 계절근로자의 통역은 서석면에 정착한 결혼이민여성인 누엔 티 몽 뚜엔(36)이 맡았다. ‘김선미’라는 한국 이름을 쓰는 그는 모국의 근로자들이 돌아가는 날까지 상담, 행정 지원을 맡는다.

홍천군은 자체적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선발, 관리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지난해 무단 이탈률이 0.2%에 그쳤다. 유진수 군 농정과장은 “선순환 구조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4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올해 13차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설명회를 개최했다.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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