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군뉴스] 소양호 상류 인북천 흙탕물 없애기 주민들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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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리 일대 장마철만 되면 농경지 토사 하천 유입으로 흙탕물 변해
세계 환경의날 맞아 주민들 '식생토낭' 활용 자발적인 저감사업 실시
군, 사업 성과 분석 후 내린천 등 타 지역 주민참여 운동 확대 계획

【인제】매해 장마철마다 농경지로 유입되는 흙탕물로 피해를 입어 온 인제 인북천 일대 주민들이 흙탕물 저감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세계환경의 날이었던 지난 5일 인제읍 가아리 주민들은 산비탈 경작지 주변에서 올해 장마가 시작되기 전 ‘식생토낭’을 이용해 농경지 흙탕물 유출을 차단시키는 작업을 했다. 식생토낭은 비탈면에 흙주머니(토낭)를 쌓고, 토낭에서 발아한 식물이 뿌리를 형성하도록 해 토양 침식을 막는 방법이다. 이날 작업에는 가아리 주민들을 비롯해 (사)한국환경복지협회, 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인제REC, 인북천 환경생명 지킴 시민모임 등 환경단체, 강원대 비점오염연구센터 관계자들도 동참했다.

이 같은 활동은 그동안 누적된 흙탕물 피해를 막기 위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실제 인북천 흙탕물로 서화면·북면·인제읍의 5,700여가구, 1만2,000여 주민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인제군이 진행한 ‘흙탕물 피해산정 연구 용역’에 따르면 흙탕물이 발생한 시점부터 30년간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은 식생토낭을 비롯한 가아리의 주민참여형 농업비점오염 저감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다른 마을과 내린천 일원에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랭지밭이 많은 인접지역 홍천군 내면, 양구 만대지구와도 연대해 공동으로 흙탕물 저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광래 군 경제국장은 “주민참여형 농업비점오염 집중관리사업을 통해 흙탕물 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주민들이 ‘식생토낭’을 이용해 농경지 흙탕물 저감공사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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