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원주 곳곳서 민물가마우지 피해 심각…소탕작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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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터·섬강 어민 어획량 감소·환경오염 골머리
원주시 8곳 ‘포획지역’ 지정…피해방지단 배치

◇민물가마우지. 사진=강원일보DB

◇13일 방문한 원주 호저면 고산리의 한 낚시터. 제방에는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이 콘크리트처럼 하얗게 뒤덮였다.

【원주】원주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가 어민과 낚시터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13일 찾은 원주 호저면 고산리의 한 낚시터 주인 이모(67)씨는 수년째 민물가마우지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토종붕어부터 잉어, 향어, 메기 등을 양식하는 이곳은 청정 계곡수로 낚시인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불어난 민물가마우지들이 양식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면서 “물고기가 안잡힌다”는 손님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제방을 콘크리트처럼 하얗게 뒤덮은 가마우지 배설물이 비라도 내리면 낚시터로 스며들어 수질을 더럽히고 있다.

원주 문막읍 안창리 안창대교와 지정면 월호교 등 섬강에서 내수면 어업을 생계로 삼는 어민들도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가마우지 떼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1~2㎏의 물고기를 먹는 습성 탓에 크기와 관계없이 물고기의 씨를 말리고 있다. 먹다 남긴 생선은 악취가 날 뿐 아니라 배설물은 나무의 백화 현상을 유발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달 자체조사 결과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피해를 입고있는 낚시터, 양식장, 내수면 어업 등 총 13곳을 파악, 이중 8곳을 ‘민물가마우지 포획지역’으로 지정하고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배치해 퇴치에 나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내수면 어업 등 조사를 지속하고, 섬강 어족자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후 포획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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