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이슈현장]수백억원대 원주 흥호생태공원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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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면 흥호리에 189억원 34만㎡ 부지 조성
민간위탁자 캠핑장 사업 포기 후 수년째 방치
수변공원 조성 효과도 미미해 혈세 낭비 지적
원주시 “구조물 설치 못해 대책 마련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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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조성된 원주 부론면 흥호리 흥호생태공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공원 내 오토캠핑장 위탁운영자의 사업 포기에 따른 관리 부실 및 야영객 무단 침임 등으로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잡초만 무성한 유령공원=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013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189억원을 들여 34만㎡ 부지에 오토캠핑장과 화장실, 다목적 광장, 자전거길 및 산책로 등을 갖춘 흥호생태공원을 조성했다.
흥호생태공원의 관리를 맡은 원주시는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2015년 위탁운영자를 구해 오토캠핑장을 맡겼지만,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흥호생태공원은 관광진흥법 개정 및 섬강 범람 등 우려로 캠핑장 설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인해 야영장업 허가 및 구조물 설치가 불가능해 졌다. 이때문에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며 산책로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고, 각종 편의시설은 노후된 채 방치돼 있었다.
16일 찾은 공원 내 캠핑장 부지에는 무단으로 들어온 야영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했다. 주민들과 행정복지센터가 나서 캠핑장 쓰레기 청소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정민옥 흥호1리 이장은 “흥호생태공원 내 야영객들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며 “해당 부지를 체육시설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해 파크골프장 등으로 이용하겠다는 소문도 매번 무성하지만, 정작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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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공원 조성, 예산낭비 지적=시는 흥호생태공원 활성화를 위해 2022년 국비 10억원을 들여 1만㎡ 규모의 수변공원을 조성했다. 당시 캠핑장 옆에 무지개꽃밭, 억새밭 등을 가꾸기도 했다. 수병공원은 지난해 10월 완공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시 대책은=수변공원마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야영객의 무단 침입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흥호생태공원 부지의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야영 행위를 막을 법적인 근거는 없어 행정복지센터, 주민들과 연계해 순찰과 환경 정화활동에 나서고 있는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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