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전투기 소음에 피멍 드는데 16년 만에 헬기부대 배치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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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항공사령부 원주 소초면에 아파치 헬기 2개 대대 배치 추진
주민들 "소음 피해 불 보듯 뻔해…받아들일 수 없다" 강력 반발
원주시, 원주국제공항 조성에 악재…"군 당국 사전협의도 없어"

◇아파치 헬기 <연합뉴스>

【원주】군(軍) 당국이 원주 소초면에 육군 헬기부대 신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군8전투비행단의 블랙이글 운용에 따라 극심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 헬기부대 창설 소식에 강력 반발을 예고했다.

24일 원주시에 따르면 육군항공사령부는 소초면 공군8전투비행단 내 옛 미군기지인 캠프 이글 부지에 아파치 헬기부대 창설을 위해 설계 작업을 준비 중이다.

캠프 이글은 미군이 아파치 헬기부대를 운영하던 곳으로, 2009년 완전 철수하면서 국방부 소유가 됐다. 아파치 헬기부대는 한해 앞서 2008년 원주를 떠났다.

16년여 만에 미군이 떠난 자리에 육군이 아파치 헬기 부대를 또다시 운영하겠다고 나서며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횡성군과 원주 소초면 일대 주민들이 원주 8전투비행단 정문에서 군용기 소음 피해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강원일보DB>

부대 인근 소초면 둔둔리와 장양리 일대 주민들은 "헬기부대가 떠난 자리에 또다시 같은 헬기부대를 배치하겠다는 발상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원용대 시의원은 "초음속기인 블랙이글이 내는 굉음에 시달리고 있는데 헬기 이착륙 소리까지 또 들어야 하냐"며 "지역 주민 단체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도 육군의 헬기부대 원주 배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육군의 헬기부대 배치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군부대 배치와 관련, 사전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것을 문제 삼겠다는 방침이다.

강지원 시 문화교통국장은 "캠프 이글 부대가 공군 비행단 내에 있다고 해도 엄연히 시 관할에 군부대가 들어서는 만큼, 사전 협의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미 결정해 놓고 통보하는 방식이 아니길 바란다. 협의가 시작되면 철저히 주민 입장에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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