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책]“소설, 500년 가야문명의 숨결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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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作 연작소설 ‘가야를 찾아서’

평창 출신 김종성 작가가 연작소설 ‘가야를 찾아서’를 펴냈다.

1992년 동제목의 단편소설과 1993년 중편소설 ‘님의 나라’를 발표한 김종성 작가. 그는 가야의 역사를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열망을 품은 채 30여년을 몰두했다. 2022년에는 중편소설 ‘가락국’을 출간했으며, 지난해에는 중편소설 ‘검과 현’과 단편소설 ‘가야를 위하여’를 발표했다.

수십 년의 세월을 엮어 재탄생한 연작소설집 ‘가야를 찾아서’. 작품은 사학과 출신 광고회사 직원 ‘민기오’의 시점으로 서사를 이어간다.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밥벌이를 위해 들어간 회사. 구두 뒤창 수십 개가 닳는 동안에도 가야사를 담은 소설을 쓰겠다는 그의 열망은 닳지 않는다.

“가야 문화에 미친 사나이 민기오와 광고회사 직원 민기오는 별개의 인물일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도 꺼지지 않은 소설에 대한 열망. 주인공이 중편소설 ‘가락국’을 완성하면서 작품은 본격적인 시공간의 변주를 시작한다. 가야의 성장 과정을 그린 ‘가락국’과 백제와 신라의 침략에 맞서 몸부림친 가야의 생존기를 담은 ‘검(劍)과 현(弦)’은 독자들을 순식간에 고대로 이끈다.

액자식 구성을 띤 책은 ‘님의 나라’를 통해 다시 현대로 다다르며, 단편소설 ‘가야를 위하여’로 끝을 맺는다. 500년 가야사의 숨결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 속 청년의 역사도 부지런히 흘렀다. 28년의 세월을 지나 중년이 된 주인공을 비추며 막을 내리는 작품은 또 다른 역사의 시작을 예고한다.

김종성 작가는 “‘가야를 찾아서’라는 이름의 연작소설집을 묶겠다고 마음먹고 6개월 동안 개작에 몰두했고, 처음 발표했을 때와 내용이 상당히 다른 작품이 됐다”며 “가야를 찾아서는 두 마리의 물고기가 중‧단편소설 5편 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1992년부터 이어진 집필 과정을 소개했다. 서연비람 刊. 351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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