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尹, 이태원 참사 특정 세력 조작 가능성' 논란에…與 '김정숙 타지마할 같은 촌극' 野 '매우 충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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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26. 연합뉴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자서전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한 가운데 28일 여야는 일제히 대립각을 세우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에서 '영부인 단독외교'로 포장했지만, 오히려 '혈세 관광' 실체를 확인하는 단초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 회고록을 겨냥,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거론하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국회 상임위장까지 끌고 들어와 정치공세를 펼친 모습과 (이번 사태가) 겹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의장을 향해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당권주자인 한동훈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걸 봤다"며 "그 말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김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을 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2024.5.26. 연합뉴스.

이어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당력을 총동원해 정치 공세를 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으로 전혀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만약 이런 말이 있었다면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실이 '조작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이 했다고는 믿기 어렵고, 믿기도 싫은 말"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무엇이 왜곡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이와 관련한 반응을 내놨다.

이태원 참사 발생 시기에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설득해 이 장관을 사퇴시키려 노력한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있는 그대로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나눴다는 문제의 대화 역시 생생히 전해 들어 자신의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 이 장관을 사퇴 시키면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됐을 때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 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국회법을 설명하며 여당의 상임위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2024.6.19. 연합뉴스.

다른 민주당 인사들은 김 전 의장과 박 의원의 전언 형태로 나온 윤 대통령의 발언을 토대로 대통령실을 향해 발언의 진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멋대로 왜곡했다"고 한 전날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 "'왜곡이다'라고 한 것은 (김 전 의장의 주장이) 맞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말 자체가 없었으면 사실무근이라고 반응하는 게 맞는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모임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만일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은 159명의 희생자들과 유가족,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생존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라면서 "한 국가의 대통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회고록 내용이 알려진 직후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입장을 밝혔으나 의문이 해소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들이라던지,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것으로는 대통령의 '조작' 발언의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참사 직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분별한 음모론들이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이고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로 정리가 되었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수많은 상처를 주고 2차, 3차 가해의 원인이 됐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억울함을 푸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또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공포 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특조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진실 규명을 바라는 간절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특조위의 제대로 된 구성과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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