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춘천시의회 국힘 “투표 도장 정해진 자리 찍어라”…비밀 투표 앞둔 묘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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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다수당 국힘, 소속 의원마다 기표 위치 지정 논란
같은 당 후보 지지 않은 의원 색출 가능해져
최근 불거진 의원 내분이 극단적 조치 배경 꼽혀

【춘천】 ‘다수 당의 권력 사수를 위한 묘수인가? 비밀 투표를 무시한 꼼수인가?’

춘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다수 당인 국민의힘이 투표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을 위치를 소속 의원들마다 사전 지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투표가 끝난 뒤 검표 과정에서 도장의 위치를 살펴 같은 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반대 또는 기권을 택한 의원을 찾아내겠다는 의도다. 일종의 안전 장치이자 투표 전 의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린 셈이다.

시의회는 1~2일 제334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에 앞서 최근 국민의힘 원내회의에서 의원별 기표 위치가 공지됐다. 가상의 가로·세로 줄을 그어 칸을 만들고 의원마다 도장을 찍을 자리를 정해준 것이다.

이번 선거는 의장과 부의장, 4개 상임위원장 모두 다수 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독 출마했다. 하지만 후보자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사이의 내부 갈등이 불거져 논란이 계속됐다.

선거는 재적 의원 과반 이상이 출석, 출석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의결 조건이 성립된다. 전체 시의원 23명이 투표에 나설 경우 12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다.

만약 앞선 내분의 여파로 국민의힘 의원 13명 중 단 2표 만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당선이 가로 막힌다. 국민의힘이 무기명 비밀 투표에 앞서 기표 위치 지정이라는 극단적 조치를 취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이번 지침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다만 이번 조치에 국민의힘 도당이 관여했다는 설에 도당 관계자는 “조치를 내리지 않았고 의원 자율에 맡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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