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뉴스] "가족들에게 줬던 무거운 짐 덜어…시원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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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지난달 28일 종업식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반생을 광산에서 보낸 김영문(48)씨가 종업식이 열린 대취업회장 인근에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시원섭섭합니다. 행복하게 잘 벌어먹었고, 많이도 다쳤고… 그동안 경험을 힘으로 삼아 더 열심히 살아야죠."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열린 지난달 28일 행사 전 대취업회장 인근에 전시된 사진을 바라보고 있던 김영문(48)씨는 '시원섭섭하다'는 한마디로 광부로서의 삶을 소회했다.

김씨는 흔히 이야기하는 '막장'에서 선산부로 20년간 일하다 머리를 다친 뒤 3년전 막장 계장으로 일해 왔다.

인생의 반을 광산에서 보냈다는 김씨는 "더이상 가족들에게 무거운 짐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목숨 걸고 일하는 모습을 노심초사 지켜보던 가족의 걱정을 덜게 됐다는 이야기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8년간 9,407만여톤의 석탄을 채탄했던 장성광업소가 이날 김씨를 비롯한 300여명의 광업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종업식을 갖고 공식적인 역사를 마감했다.

종업식 전부터 "정말 고생많았다"며 악수를 나눈 직원들은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현수막에 그간의 소회를 적어내고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며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직접 남긴 소감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고별사를 이야기하는 모습.◇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고별사를 이야기하는 모습.

고별사를 발표한 직원 대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분진·발파연기,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천공 소리 등 소음 속에 우리는 손짓 발짓으로 소통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막장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선배·동료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떠나간 직원들을 언급할 때엔 참석자들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광부의 노래'를 반주하는 직원의 모습.◇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광부의 노래'를 반주하는 직원의 모습.

이후 참석자들은 직원이 직접 연주한 '광부의 노래'를 모두 일어나 제창하면서 탄광과 함께 한 인생의 마무리에 의미를 더했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광부의 노래를 제창하는 직원들의 모습.

종업식을 마친 일부 직원들은 바로 장성광업소를 떠나지 못하고 행사장 외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장성광업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냈다.
1936년 4월 삼척개발(주)로 개발에 착수한 장성광업소는 1989년 1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감산을 시작해 2024년 3월 생산 종료 후 이날 종업식을 맞게 됐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장성광업소 연혁을 발표하는 모습.

이로 인해 1996년 12월 최초의 명예퇴직을 시작으로 전성기 5,000명이 넘던 직원은 400여명으로 감소됐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김인수 사장 직무대행.

김인수 대한석탄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석탄공사 74년 동안 총 생산량의 50% 가량을 장성에서 채탄했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산업 역군이었던 선배·동료들의 특별한 희생과 헌신을 우리 국민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최인강 노조위원장.◇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인 오대현 장성광업소장.

오대현 장성광업소장은 "이제 각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며 "재직기간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그 힘든 시간을 이겨냈던 그때를 생각하며 새로운 삶도 당당하게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2024년 장성광업소 종업식이 지난달 28일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취업회장에서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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