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진 야고보 신부의 순교터가 정비를 마치고 4일 축복식과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삼척시에 따르면 진 야고보 신부는 근현대 지역에서 활동한 미국인 신부로, 1949년 목조건물을 구입한 뒤 삼척본당을 설립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성경구절을 지역주민들에게 몸소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빈민구제에 앞장서 지역에서 명망이 높았고,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피란 권유를 뿌리치고 성당을 지키다가 북한군에게 잡혀 순교했다.

시는 역사적·종교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진 야고보 신부의 자원동 일원인 순교터를 정비해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

순교터에는 진 야고보 신부의 행적을 기록한 벽화와 동상, 공원이 조성돼 있고,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주차장도 마련됐다.

서성남 시 문화유산팀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을 베푼, 진 야고보 신부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순교터가 정비돼 방문객들이 순교지를 찾아 역사적·종교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