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특집]신경호 교육감 “학생·현장 중심 교육 실현 … 교육으로 도민의 더나은 삶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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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 취임 2주년 인터뷰]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오석기 강원일보 문화교육담당 부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남더긱자

“지난 2년간 강원교육은 ‘마음껏 펼치는 강원교육’을 비전으로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해왔습니다. 앞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현장에 안착시키고 약속드린 모든 공약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일자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교육감이 강원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교육을 꽃피워, 강원이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신 교육감의 향후 교육정책 방향을 들었다.

대담=오석기 문화교육부국장

■교육감 2년 재임 소회는=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주민직선 제4기 더나은 강원교육이 출범하고 반환점을 도는 시기가 됐다. 오랫동안 정체되고 편향됐던 강원교육의 체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고 자부한다. 어렵게 시작한 정책들이 이제 현장에서 안착해 가고, 학교와 교실도 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구체적인 성과들도 나오고 있어 뿌듯하다. 이는 밤낮없이 일하는 우리 교육청 가족들과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만 바라보고 노력하는 교직원 여러분 덕분이다.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그동안 성과 두 가지를 꼽는다면=첫 번째 성과는 학생들의 학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됐다는 것이다. ‘2023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근거로 말하자면, 지난해 7월 치른 진단평가에 따라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했다. 같은 해 12월 ‘향상도 평가’를 통해 학력 향상 정도를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진단평가에서 ‘미도달’ 수준을 보였지만 개별 맞춤형 지원 이후 ‘도달’ 수준으로 올라간 학생 비율이 과목별 24~59%로 나타났다. 이는 2명 중 1명, 4명 중 1명은 학력이 향상됐다는 정확한 근거이며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성과는 학교 문화가 학생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작한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중·고등학교에서 방과 후에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 누구나 지원해 주고 있다. 교사들이 그만큼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현재 이 프로그램에 도내 중학교의 83%, 고등학교의 95%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인 셈이다.

■ 학력 이외에 중점을 두는 분야는=취임 후 지금까지 직업계고 13곳, 17개 학과를 재구조화했다. 항공고와 국방고, 산림고, 세무고 등 ‘강원형 마이스터고’가 대표 사례다. 올해도 4개 특성화고를 첨단산업 학과로 개편하고 있다. 농업계인 홍천농업고와 영서고는 각각 스마트동물생명과, 스마트팜학과를 신설해 최신 실습시설을 지원한다. 원주 미래고에는 항공지형정보과를, 강릉중앙고는 지난해 반도체과에 이어 로봇과, 바이오과, 해양건설과를 더해 전면 재구조화에 나선다.

체육분야에서는 지역별로 종목을 계열화해 체육 진로를 택한 학생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초·중·고로 올라가며 안정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컬링, 태권도, 핸드볼, 레슬링, 테니스, 배드민턴, 양궁, 탁구 등의 종목에 학교 운동부를 창단해 계열화를 이뤄냈다. 앞으로 신규 학교운동부에 3년간 창단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도·시·군 체육회, 지자체와 함께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우수 지도자를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오석기 강원일보 문화교육담당 부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남더긱자

■ 지방소멸을 막을 교육의 역할은=우리 아이들은 수도권, 지방에 상관없이 동일한 교육 기회와 지원, 복지혜택을 누려야 한다. 수도권의 교육 인프라를 지방으로 확대하고 완전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해 ‘지역 교육생태계’가 조성되면 학생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고 타지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올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교육청은 강원특별법에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할 다양한 교육 특례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벌써 성과도 냈다. ‘강원형 농어촌 유학’이 그것이다. 지난해 서울 초교생 33명으로 시작한 농어촌 유학은 올해 전국 초·중 134명의 유학생을 도내 13개 초교 및 2개 중학교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이주하는 ‘가족 체류형’ 프로그램을 통해 350여 명의 확실한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둬 무척 긍정적이다. 교육이 소멸위기지역에 인구를 유입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에 대한 대응책은=학생마다 이해 속도와 학습 역량이 다른 만큼 개개인에게 맞는 학습경로를 제공해야 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모든 학생에게 각각 학습 속도와 학습 내용을 달리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 도교육청도 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교실 수업에서 각종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강원 특화 프로그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또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와 연계한 ‘학생 맞춤형 평가관리시스템’, ‘교사용 수업 저작도구’도 개발 중이다. 특히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출자해 2026년 12월 완성을 목표로 디지털교과서와 학습관리시스템을 연동시키는 ‘인공지능 학생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핵심 추진정책은=취임 이후 추진해온 여러 정책이 이제 현장에 안착해 많은 성과를 내는 만큼, 이 정책들을 더욱 안정적으로 실현하겠다. 또 약속했던 모든 공약을 실현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특히 도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돌봄, 사교육비 부담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교육이 변하니 학생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민의 삶 또한 바뀌는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내년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고교학점제 등 전국적으로 새로운 정책들이 도입되는 중요한 시기다. 올해부터 제대로 준비해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을 넘어 강원교육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도민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지난해 도내 일반계 고교를 모두 방문했다. 올해와 내년에 343개 초교를 다 돌아볼 계획으로 지난주까지 초등학교 100곳을 다녀왔다. 학생 수 감소로 많은 학교가 문 닫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는 지역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느낀다. 우리 강원교육은 ‘교육이 피어나야 강원이 피어난다’는 의지로 교육이 학교를 넘어 도민 모두의 더나은 삶과 내일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도 많은 관심과 따뜻한 애정으로 강원교육을 응원해 주길 부탁드린다.

정리=강동휘기자

신경호 강원특별자치도 교육감(왼쪽)이 지난 2일 집무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오석기 강원일보 문화교육담당 부국장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남더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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