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강릉 출신 김현 “민주당 때 강원도 발전…언론 장악하려는 윤 정부 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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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도 연고 국회의원에게 듣는다] (6) 강릉 출신 김현 의원

“세 번의 도전으로 8년만에 국회 재입성…과방위 간사로서 역할 충실할 것”
“유일한 분단도인 강원 상처 치유 위해 과방위에서도 남북교류 힘 보태겠다”

◇강릉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현(경기 안산을) 국회의원이 지난 8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현정기자

강릉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현(경기 안산을)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후 8년 만에 국회에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 후 안산에 정착했던 그의 세 번째 도전이었다. 참여정부 여성 최초이자 최연소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했고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언론 정책에 밝은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8일은 천편일률적인 책장이 싫다며 김 의원이 새롭게 맞춘 파란색 책장이 의원실에 들어온 날이었다. 그가 직접 뽑아준 커피를 들고 새로 들인 책장 앞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향에 대한 질문부터 건넸다.

■강릉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강릉여고까지 졸업했다. 고향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나. 내 삶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지 생명을 키울 수 있지 않나. 내 뿌리인 강릉, 강원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좀 더 크게 봐야 한다.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 강원도는 분단 지역이다. 보수적 성향, 더 나아가 극우 성향이 짙다. 소위 극우적 발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물러나야 (강원도가) 좀 더 잘 살고 또 부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이광재 (전) 도지사 때 강원도가 발전했고, 강원특별자치도도 민주당 정부 때 토대를 다진 거라고 본다. 윤석열 정부에서 도장은 찍었지만 강원도가 '기타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 분권, 지역 혁신 공약을 내면서 가능했던 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홀대 받았다. 문재인 정부 때는 남북관계를 풀면서 강원도를 분쟁 지역이 아닌 평화 지역으로 떠오르게 했는데, 다시 분쟁 지역이 되어버렸다. 그걸로 경제적으로는 더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8년 만에 국회에 다시 돌아온 소회는=“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고 그다음에 두 번의 도전이 있었다. 지역구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 경쟁을 거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들의 윤석열 정권 심판과 이재명 대표를 잘 지켜달라는 요구가 어느때보다 높았다. 이 때 당선됐기 때문에, 국민들의 마음과 안산 시민들의 뜻을 정말 무겁게 존중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국회 입성) 한 달이 넘었는데 과방위 간사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매일 되새기고 있다.”

■지역구를 안산으로 했다= “세월호를 기점으로 집을 옮겼고, 고향(강원도) 분들도 많이 있어서 응원도 많이 받고 있다. 영월 출신의 안산시의원(유재수 의원)도 어렵게 정치를 하면서 강원도 분들의 힘을 많이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매주 수요일 아침 안산 선출직 의원들과 회의를 통해 지역 민원과 현안을 점검, 대안 모색을 하고 있다. 9개 동네인데 4년 안에 공약한 것들을 차근차근 처리하는 것도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지역구 의정활동과 국회 의정활동이 맞물려 돌아가는 부분이 있어서 유기적으로 풀어나가려 한다.”

■과방위를 상임위로 희망한 이유는=“방통위에서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방통위는 임기가 보장돼 있는 자리다. 그런데 충격적이었던 것은 한상혁 (전) 위원장이 기소를 당했다는 이유로 쫓아냈고, 직원 2명은 터무니 없는 일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그렇게 못된 짓을 하는 정권을 제가 봤기 때문에, 과방위에 와서 언론을 장악하려는 윤석열 정권을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미디어를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것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과학기술 분야가 미래 먹거리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분야인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R&D 예산을 삭감하려 하지 않았나. 야당 견제 때문에 다시 복구가 됐지만 그 과정에서 학생, 청년들의 상처가 컸다. 그런 문제도 바로잡기 위해서, 열심히 앞장서서 이제 싸우고 있다.”

■1호 법안이 궁금하다=“한준호 의원이 대표 발의했는데 방통위가 4명으로 출발해야 된다는 거다. 5명을 다 구성해야 되는 건데 4명 이상이 되어야 회의를 열 수 있고 다수결에 의해서 결정하는 법안을 냈다. 또 대통령이 상임위원을 임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30일 이내에 임명하는 걸로 법 개정을 했다. 텔레비전 수신료 통합 징수를 법제화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장도 임기를 보장하되 잘못했을 경우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부분도 입법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언론 장악을 통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도록 만든 부분을 고치려고 하는 거다.”

■앞으로 어떤 대응을 할 건가=“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잘 하는 게 당면과제다. 그 사람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부적격한 인물이라고 규정한 상태다. 그가 후배들을 탄압했던 증거가 나왔고, 공영방송에 대해 ‘공기가 아니라 흉기다’ 이렇게막말도 했다. 사회적 합의가 끝난 5·18을 모욕하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이 과연 방송이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을 심의·의결해야 하는 방통위원장장을 맡아도 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지적해내야 한다. 또 방송 장악 시도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갑질 논란도 겪었다=“현장에 있지 않았고 반론 인터뷰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를 쓴 기자에 대해서 심판이 있을 것이고,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원내대변인은 고소를 했다. 사실에 근거해서 논평을 해야 하는데 사실이 왜곡됐다. 제가 2014년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있는 현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미안하다고 얘기를 했다. 그러나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공작한 부분이 있다. (폭행 공범으로 기소됐던 부분은) 무죄를 받았고 형사보상까지 받았던 사건인데 그거를 끌고 와서 갑질 프레임을 씌웠다. 지금 일어난 일은 김홍일과 면담하기로 약속했고 일정도 잡았고 방통위 직원들이 와서 안내를 하고 있던 와중에 청사 공무원들이 돌아가면서 지연 작전을 펼쳤고, 그다음에 방통위원장이 못 들어오게 막은 사건이다. 그걸 갑질로 둔갑하는 것은 그들이 늘 하는 방식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반드시 바로잡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실천할 거다.”

■세월호 참사에 각별히 신경을 써왔는데 올해가 10주기다=“한 발 한 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법과 제도를 개선해 왔다. 헌법재판소에서 다수 의견은 아니지만 소수 의견으로 부작위한 국가 책임이 있다라고 판시됐다. 사회적참사특별법을 만들었고 사회적참사특별조위도 만들어서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들을 했다.생명안전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첫 삽을 올 10월 뜬다. 8년 동안 원외에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국회에서 활동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8월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역할을 맡게 되면, 더 진전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일을 하겠다.”

■강원 출신 정치인으로서 꿈이 있나=“강릉은 문화·관광·예술·교육의 중심 도시인데, 도시 기능을 제대로 하느냐라고 물어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또 강원도가 유일한 분단 도인데 그로 인한 상처가 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의 예술단이 와서 강릉에서 공연도 하고 한 단계 도시가 발전했는데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단절이 됐다. 제가 있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도 남북 방송통신 교류 추진위원회라는 게 별도로 있다. 남북이 교류를 하게 되면 방송 통신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천박한 역사 인식과 국가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임기가 만료되면, 그다음 새롭게 등장하는 민주당 정부에서는 남북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접경지역인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상임위 활동과 또 제 개인적인 역할을 통해 이를 개선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해야 할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강원도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출신이, 외갓집이 뭐라고 해서 뽑아놨더니 잘 하는가? 그 선택이 옳았나 하는 건 지금 돌아볼 때가 됐다.”

◇강릉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현(경기 안산을) 국회의원이 지난 8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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