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속보]국힘 선관위, '난타전' 한동훈·원희룡에 '비방 금지 위반' 주의·시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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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첫 제재…"상황 심각하다 판단, 갈등 더 커지면 추가 조치"
추경호 "국민 제일 걱정이 與전대란 얘기 들려…자폭 사라져야"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한동훈·원희룡 후보 간 비방전이 도를 넘자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는 11일 MBN이 주최한 대표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선관위는 전날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전날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비방전이 계속되자 실제 제재에 나섰다.

선관위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면 경고를 넘어, 경중을 따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1단계인 주의·시정 명령에 그쳤지만, 다음 단계인 경고나 윤리위원회 회부 뒤에는 합동연설회나 대담 참여 등에서 실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선관위 설명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당권 주자들과 각 캠프에 경고장을 날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인, 캠프도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도를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며 "캠프 대변인들은 논평이나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자폭, 자해 전당대회라는 지적이 사라지고 당원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경쟁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감정 섞인 말싸움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원 후보는 시작부터 한 후보를 상대로 그간 제기된 의혹을 앞세워 거세게 몰아붙였고, 나경원·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파상 공세를 폈다.

한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하며 시종일관 후보들 간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원 후보는 토론 초반부 자기소개 순서부터 한 후보를 향해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여론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감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원 후보를 지목, "본인 입으로 저의 제일 가까운 가족, 처(아내)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했는데 근거를 말해보라"며 "(윤 대통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는데 원 후보가 김의겸 전 의원보다 더 못한 것 같다. 던져놓고 넘어가는 방식의 구태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에서 도저히 한 전 위원장 가족을 포함한 측근들의 관여를 빼고는 설명할 수 없는 공천이 자행됐다. CBS에 같은 내용이 5월에 보도됐고 다른 근거도 갖고 있다"면서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몇몇 현재 비례의원들을 포함해 비례명단이 중단에 바뀌기도 했는데 그 기준과 절차에 대해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객관적 당무 감찰을 통해 다 밝히겠다. 3일이면 한다"고 했다.

그는 "선거 후 많은 사람을 접촉하며 사실을 확인했는데 장동혁 사무총장과 또다른 심사위원 3명 등 극소수가 사무처 직원들의 실무적인 보조도 배제하면서 (명단을 바꿨다.) 마지막 순간에 거론되지 않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오게 되고 어떤 사람들은 빠져나갔다"며 "인간관계를 추적해보니 공통점이 있다. 한 후보의 검찰 최측근인 그 인물과 CBS에 보도됐던 한 후보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 외에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서고 있다. 2024.7.11 사진=연합뉴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선거 앞두고 그냥 오물 뿌리는 것 아닌가. 뭐가 있는 줄 알았는데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지 않나"라며 "말씀하신 두 분과 제 처가 아는 사이이고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제가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강수를 뒀다.

한 후보는 "원 후보 말은 '카더라'인데 저는 괜찮으니 연기 피우거나 냄새 피우지 말고 다 까라"고도 했고, 원 후보도 "측근들이 구체적으로 관여한, 공심위 바깥 인물에 대해 밝힐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김경률 비대위원을 왜 금감원장으로 추천했나. 거짓말이 드러나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 따졌다.

한 후보는 "추천한 사실 없다.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말아달라"며 "(사실이면) 사퇴하겠다"고 받아쳤다.

원 후보는 "여론조성팀 관련 보도가 났는데, 여론조성 작업은 불법이다. (해명이) 거짓말로 나오면 어떻게 책임지겠나"라고도 추궁했고, 윤 후보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이야기한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이 없었나"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저와 무관하고, 제가 알지 못한다. (그런 작업을) 요청한 적 없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한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거론,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 부르면서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고 보수 인사들을 1천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는 것에 매우 큰 걱정을 한다"며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 잔당들과 큰 그림을 그리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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