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춘천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 뜬금없는 ‘재원 계획’ 요구에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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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중투심 반려 사유 ‘재정 계획 조정 필요’
3월 심사에서는 문제 삼지 않아
지난해 계획 수립, 뜬금 지적에 “의아하다” 반응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 갈등 영향 줬단 해석도

【춘천】 속보=춘천시 역점 현안인 세계태권도연맹(WT)본부 건립 사업이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또다시 고배(본보 17일자 2면 보도)를 마시자 잇따라 제동이 걸린 배경과 시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춘천시에 따르면 WT본부 건립 사업은 이번 행정안전부 제2차 중앙투자심사에서 ‘재원 계획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유로 반려를 통보 받았다.

WT본부 건립 사업은 국비 70억원과 도비 30억원, 시비 120억원 등 220억원이 투입된다. 이미 확보된 국비 70억원은 심사 범위에서 제외돼 지방비 150억원에 대한 추가 검토를 요구 받은 것이다.

하지만 재원 계획의 경우 지난 3월 중투심 당시에는 보완 사유로 꼽히지 않았던 문제로 불과 4개월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WT본부 건립에 도비와 시비를 투입하는 계획은 지난해 본부 유치가 확정되기 전부터 수립됐고 근래에 논의된 사안이 아니다. 지난해 8월 도와 시, WT는 WT본부 이전 및 공동 협력에 관한 협약을 맺어 상호 지원도 약속했다.

이 같은 선행 과정에도 정부가 지방비 투입에 관한 재원 계획을 사유로 중투심을 반려하면서 시 내부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 안팎에서는 한 발 나아가 최근 불거진 도와 시의 갈등이 중투심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시는 9월로 예정된 3차 중투심 준비에 즉각 착수했다. 3차 중투심을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초까지 심사 일정을 기다려야 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 시는 지난 15일 도에 중투심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반려 사유 보완을 위해 도비 부담이 어렵다면 지방비 몫을 전액 시비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추가 반영했다.

시 관계자는 “3차 중투심을 가더라도 전반적인 사업 계획에 무리가 가는 상황은 아니다”며 “태권도 종주도시의 상징성, 향후 산업 연계를 위해서라도 WT본부 건립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정부와 도에 당위성을 전달하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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