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홉 농장서 수제 맥주…요가·맨발걷기·음악 즐기며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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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그린 홉스 페스타 전국서 참가
홉 이용 관광상품 개발 가능성 확인

◇홍천 하이디 치유농원에서 얼린 그린홉스 페스타에서 요가를 즐기는 방문객들. 사진=신하림기자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홉(hop)’ 산업을 키우고 있는 강원 홍천군이 홉 관광 상품 개발에 첫발을 내딛었다.

홍천군 신활력 플러스 사업추진단이 20일 서석면의 홉 농장인 하이디 치유농원에서 개최한 2024 그린 홉스 페스타에는 500여명이 방문했다.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북 임실 등에서도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어린이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홍천 하이디 치유농원의 홉밭. 사진=신하림기자

맥주 원료로 쓰이는 홉이 자라는 농장은 경관부터 달랐다. 6m 가까운 높이로 자란 초록 넝쿨 사이로 튼실한 홉 송이가 열린 홉밭은 이국적이었다. 실제로 외국산에 밀려 홉이 자취를 감춘 만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큼직한 잎이 달린 파초, 청포도, 복숭아 나무, 자작 나무도 자라 운치를 더했다. 연인 방문객들은 홉 송이로 만든 홉 리스(Hop wreath)를 밀짚 모자에 꾸미고 맨발로 걸었다. 홉 족욕, 요가를 즐기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홍천 홉으로 만든 수제 맥주. 사진=신하림기자

홉으로 만들 수 있는 대표 상품인 수제 맥주도 빠지지 않았다. 홍천 남면 브라이트 바흐 브루어리가 만든 수제맥주가 1병당 5,000원에 판매됐다. 홍천에서 자란 국산 토종홉으로 만든 수제 맥주였다. 방문객들 마다 한 손에 맥주를 들고, 자연을 즐겼다.

이날 밤에는 음악 공연도 열렸다. 푸른 잔디와 나무 사이로 나무로 만들어진 무대가 꾸며졌다. 가수 하림을 비롯해 라이브 페인팅, 그리피, 슈가박스, 123과 DJ인 바가지 바이펙스 써틴 등이 라이브 공연을 하며 한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했다.

◇그린홉스페스타에서 공연 중인 슈가 박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에서 홉을 재배 중인 농가는 모두 9곳(서석면 7곳·내촌면 1곳·내면 1곳)으로 재배 면적은 1만 7,851㎡(5,400평)규모에 달한다. 홍천군은 수제 맥주 뿐만 아니라 홉의 향기를 이용한 수면 유도제 등을 만드는 가공 산업을 육성 중이다.

김제열 홍천군 신활력 플러스 사업추진단장은 “1박 2일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이 마을 숙소를 이용하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번 그린홉스페스타는 홉을 이용한 1,2차 산업 뿐만 아니라 농촌 관광이란 3차 산업 육성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날 야간 행사에는 신영재 군수, 박영록 군의장, 홍성기 도의원, 최이경 군의회 부의장, 나기호 군의원, 이호용 (사)수원특례시 강원특별자치도민회장, 허림 시인 등이 참석했다.

신영재 군수는 “홉을 관광상품화 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축제를 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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