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피플]여성, 남성 그리고 MZ…“시간에서 시간으로, 세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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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 동강사진상 수상자 ‘이선민 사진가’
20년 이상 여성·청년·이민자 등 다양한 인물을 탐색한 작가로 정평

2024 동강사진상 수상자 이선민 작가

“사진이 가진 시간성에 초점을 맞춰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시간의 흐름 안에서 살아가는 세대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에서 동강사진상을 수상한 이선민(56) 사진가는 지난 19일 사진제 개막식 프레스콜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의 작업은 작은 방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뒤 그는 당시 하루 종일 아이를 양육하며 고립돼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젊은 엄마들의 집을 방문해 그들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그의 작품 ‘여자의 집’은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며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19일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 프레스 투어에서 내빈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신세희기자

이후에 그는 ‘아버지의 시대로부터’를 내세우며, 1930년대부터 1950년대를 살았던 남성의 이야기에 중심을 뒀다. 가부장적이었던 자신의 아버지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는 그는 현재 젊은 세대가 찾아 ‘힙지로(힙+을지로)’가 된 서울 을지로를 배경으로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을 모델로 내세워 개성 넘치는 MZ세대를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그는 시대적 감수성에 집중하며, 오늘 날의 세대를 읽어나가고 있다. 이 사진가는 “처음 동강사진상을 수상했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간 작업을 하면서 작가로서 멈추고 싶었던 여러 순간들이 생각났고, 스스로 북돋았던 의지의 순간들도 떠올랐다”며 “작품 ‘여자의 집’ 첫 모델을 했던 딸과 MZ작업의 모델을 한 아들 그리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남편에게 사랑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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