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전문의 칼럼]‘엘보 왔다’면 팔 안쓰고 쉬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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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병원 관절센터 김성현 과장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연간 8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엘보 왔다’고 표현하며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등의 운동을 하다가 멈추는 분들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엘보질환은 미세한 통증과 찌릿한 증상으로 시작해 물건을 잡거나 들어올리기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운동선수 보다는 일반인에게서, 40대 초반, 우세상지(오른손 잡이는 오른쪽, 왼손잡이는 왼쪽에 잘 발생)에 발생하고, 팔꿈치를 쭉 펴고 손을 위아래로 뒤집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에서도 잘 발생합니다.

테니스나 골프 등을 치다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라는 별칭이 붙게된 것인데 손목과 손 근육의 과도한 사용으로 팔꿈치 힘줄 부분 파열, 염증 발생, 팔꿈치 주변 조직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엘보(elbow)질환’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통증부위와 양상으로 나뉘어 보면 골프엘보는 내상과염으로 팔꿈치와 팔뚝 안쪽의 통증, 손목이나 손가락을 구부릴 때 통증,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근육 전반에 따끔거림이나 저림 증상이 있습니다.

테니스 엘보는 외상과염으로 팔꿈치 바깥쪽 통증, 손목이나 손가락을 펼 때 통증, 손가락부터 팔 근육까지 움직임에 불편함이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한데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이 파열되는 것으로 외상이 아닌 근육이나 힘줄의 지나친 사용, 퇴행성 등이 원인입니다. 반면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안쪽 튀어나온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무리한 운동이나 청소나 빨래 같은 과도한 집안일, 장시간 키보드나 마우스 사용, 팔꿈치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긴장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고리를 열거나 주전자 물을 부을 때 통증 △손에 쥐는 힘이 약해지고 물건을 들기 어렵다 △일상생활에서 손과 팔을 쓰는 것이 어렵다 △주먹을 쥐거나 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있다 △팔꿈치 부근의 뼈를 누르면 아프다 △심한 경우 어깨나 손목이 아프다.

팔꿈치 질환은 염증 소견의 질환이 아니라 힘줄의 미세 파열과 손상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파스로 통증이 완화됐다고 해서 아프기 전처럼 생활하거나 일하고 운동하게 되면 오히려 병을 키우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병원에 내원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면 초기 치료인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밴드)치료 뿐 아니라 주사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손상이 되어 약해진 힘줄을 강화해 주는 보존적 치료입니다. 95% 가량의 환자가 보전적 치료만으로 호전됩니다. 6~12개월 정도의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악화하는 경우에는 손상되고 변성된 힘줄 조직들을 제거하고 건강한 힘줄에 뼈를 붙여 복원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엘보 증상이 있다면 병을 키우지 말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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