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뉴스] 양구 방산면 다목적댐 건설 결사반대…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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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천 고방산·송현2리 일원…지역사회단체 대응
열목어·산양 최대서식지 수몰·농업용수 부족현상

수몰예상지인 두타연

속보=환경부가 30일 신규댐 후보지로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 고방산 일원을 지정(본보 지난 30일자 2면 보도)하자 양구군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양구군의회도 긴급 의원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환경부 발표 신규 댐 후보지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수입천댐(가칭)의 총 저수용량은 1억톤으로, 8,000톤 용량의 의암댐보다 훨씬 큰 규모다.

신규 댐 추진 예상지는 방산면 송현2리 일원으로 상류에 두타연 계곡이 위치한 곳이다. 두타연은 60여 년간 민간인 출입 통제지역으로 생태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데다 DMZ 희귀 동식물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와 산양의 최대 서식지이기도 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두타연은 현재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2017년 9만5,000여 명이 방문한 명소다.

◇양구군 수입천댐(다목적) 건설 검토 소식이 알려진 30일 양구군의회에서 긴급 의원간담회가 열렸다.

댐이 건설되면 고방산 일원 10만여㎡의 농지와 주택, 펜션, 창고 등의 건물이 수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천 상류와 송현2리 마을 상당수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된다. 특히 환경부 발표에는 댐예정지에는 민가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펜션을 포함한 4~5가구의 주민이 생활하는데다 대대급 부대 장병이 주둔하고 있어 부실조사 논란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역사회단체들은 양구군이 화천댐과 소양강댐 건설로 육지속의 섬으로 전환된 만큼 또 다른 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군은 그동안 환경부에 양구지역에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면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서흥원 군수는 “양구군민들은 소양강댐 건설 이후 수없이 많은 고통을 인내하며 극복해 왔다”며 “이러한 군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댐을 건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만큼, 댐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정창수 군의장은 “환경부의 댐건설계획 발표는 지방의 의견과 주민의 생활권을 무시한 것은 물론 양구군의 존립권을 위협하는 수도권 중심의 행정계획”이라며 “빠른 시일내 임시회를 거쳐 군민 의견 수렴과 집행부 의견을 받아 적극 대처하겠다”고 했다.

◇양구군 수입천댐(가칭)이 건설되는 경우 수몰이 예상되는 수입천 전경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양구 수입천댐(가칭) 등을 포함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후보지는 양구 수입천과 삼척 산기천을 비롯해 경기 연천 아미천, 충남 청양 지천, 충북 단양 단양천, 경북 청도 운문천, 전남 화순 동복천, 경북 김천 감천, 경북 예천 용두천, 경남 거제 고현천, 경남 의령 가례천, 울산 울주 회야강, 전남 순천 옥천, 전남 강진 병영천 등이다. 양구 수입천은 다목적댐이고, 삼척 산기천은 용수전용으로 시에서 건설을 요구했다.

정부는 기후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국가 전략산업의 미래 용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 5월부터 유역별로 홍수의 위험성과 물 부족량 등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한 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선정했다.

다음달부터 지역 설명회 및 공청회를 열어 우려사항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최근의 기후 위기를 감안할 때 댐 건설을 더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댐이 지역주민의 삶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도로와 상하수도 등 댐 주변 지역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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