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특집] “대학-학생 지속가능한 발전·소통이 강한 강릉원주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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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박덕영 총장 인터뷰

박덕영 강릉원주대 총장은 취임식에서 “학생의 꿈을 끌어내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다”며 “지역과 더욱 밀착된 지산학연 협력체계가 강한 대학, 학생 성공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 행정을 수행하며 소통이 강한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박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박덕영 강릉원주대 총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6월 18일, 19일 더위와 학업에 지친 학생들을 응원하고자 ‘건강 에너지를 쏜다’ 행사를 실시했다.

■30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데, 소회는=“강릉과 원주의 유관기관 인사를 다니느라 바쁜 3개월을 보냈다. 강릉시청, 원주시청과 시의회, 국회의원은 물론 대학 관련 기관, 기업체를 방문해 협력을 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강원대의 신임 총장이 임명됨에 따라 그간 미뤄져 왔던 대학통합 및 글로컬대학30 사업의 박차를 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26년 3월 강원대와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지=“취임 100일차인 7월30일을 기준으로 통합까지 579일이 남는다. 1년 반 정도 남은 셈인데, 매우 촉박하다. 통합 대학으로 2026년 3월에 신입생을 맞으려면 2025년 초에는 통합대학의 학칙을 비롯한 제반 준비가 완성수준에 근접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남은 기간은 반년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통합 전산시스템을 완성해야 하는데 규정 개정 등 대학의 행정결정은 교수회의, 교무회의나 대학평의원회를 비롯해 거쳐야 하는 절차들이 엄중해서 걱정이 많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주관으로 지난 2일 강릉원주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강릉지역 대학 총장협의회’에서 박덕영(사진 가운데) 강릉원주대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강릉시의회의 성명이나 강릉원주대학교총동창회 등에서 통합 및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도 들리는데=“불만의 요체는 1도1국립대로 통합된 후 시간이 지나며 상대적으로 특정 캠퍼스 또는 지역이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에 있다고 본다. 아무 불만이 없는 통합이란 기대하기 어렵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일부 있더라도 실질적으로 통합 후에 모든 캠퍼스가 얼마나 더 좋아지고, 또 우려하던 부분을 어떻게 완화 또는 해소할 것이냐가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전임 총장들의 재임시절 결정된 것을 가급적 존중하되, 형평에서 어긋난 부분들은 최대한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불만을 포함헤 대학통합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주 캠퍼스와 부 캠퍼스 개념의 통합이 될 때 부 캠퍼스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문제라고 본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캠퍼스별 학생정원일텐데, 주·부 캠퍼스의 차별과 아울러 수도권에 가까운 캠퍼스를 선호하는 수험생 정서에 따른 영동지역의 위축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것 같다. 대학의 통합이란 양교 모두 같이 발전하는 기틀을 만들자는 것인 만큼, 통합대학의 교명을 강원대로 한다고 국립강릉원주대가 일방적으로 강원대에 흡수통합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서는 1도1국립대 체계를 정착시키기 어렵다. 기존의 국립강릉원주대와 기존의 강원대가 새로운 통합대학교로 출범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통합대학이라는 수레를 발전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몰고 가기 위해서는 두 대학이 수레의 두 바퀴로써 각각의 장점을 살리며 잘 협조해 균형을 잡아야 할 것이다. 양교 모두의 공동노력과 일치된 통합철학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양교 구성원 모두 새로운 대학의 출범이라는 마음을 다져야 한다. 통합 이전부터 양교가 이러한 정신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과 실천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과 2025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도입에 따라 지난 24일 ‘국립강릉원주대학교-강릉시 지역 상생 발전 교류회’를 개최했다.

■통합에 대한 우려를 해소 또는 완화시키려면=“일단 1도1국립대의 정신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 내 4개 도시에 소재한 캠퍼스들이 통합된 대학의 운영과 의사결정에서 소외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부터 합리적이고 형평성있는 소통과 의사결정이 돼야 하고, 효율만 중시한 나머지 소통이 부족하면 안 될 것이다. 총장간의 소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직자들 및 일선 실무자들끼리의 전방위적 소통이 매우 중요한데 이 부분은 사실 지금까지 아쉬운 점이 많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더라도 정보가 신속·공평하게 나눠지고, 의사결정과정에 실무진 간 충분히 소통해 최선의 대안을 도출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강의도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시대에 꼭 만나야만 회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직접 만나려면 자주 볼 수가 없고, 자주 볼 수 없으면 형평성있는 행정추진이 어렵다. 이를 위해 국립강릉원주대의 전 직원들이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신임 강원대 총장께서 취임하면서 밝혔듯이 자율과 책임아래 공정하고 투명한 소통과 결정이 이뤄지는 대학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정례적 화상회의와 잦은 접촉이 주어진 문제를 풀어나아가는데 필수적이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나=“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이 모두 어느 정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에 알려진 만큼 재정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예를 들어, 2023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1차년도에 국립강릉원주대와 강원대는 두 대학을 합쳐 8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았다. 재정투입 시점을 볼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이 반년밖에 안돼 애초에 알려진 것보다 감액될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줄어든 예산이다. 비록 재정지원 규모는 아쉽지만 이 사업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부수적 효과도 있는 만큼 최대한 잘 완수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양 대학의 통합이라는 것이 이 사업의 내용 중에 들어 있어 통합에 소요되는 재정의 획득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

◇박덕영 강릉원주대 총장이 취임식에서 교기를 흔들고 있다. 강릉=권태명 기자

■통합소요 재정획득의 걱정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국립강릉원주대와 강원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계획에는 사업자체를 위한 새로운 시도의 노력들과 함께 대학통합이라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다. 국립대가 통합할때에는 상당한 재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양 대학의 통합 전산개발만 해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대학의 명칭이 바뀌는데 따르는 제반 시설의 정비에도 큰 예산이 필요하다. 2000년대 중반에는 두 국립대학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200억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했고,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시작되기 수년전인 2020년대초 통합한 국립대에는 400억원이 넘는 재정이 필요했다. 강원도의 국립대 통합에는 글로컬30대학 사업에 필요한 예산에 더해 통합에 필요한 예산도 계상돼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재정충당 방침이 나오고 있지 않아 우려된다. 교육부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남은 기간이 촉박하고 준비돼야 할 것이 많은데 자칫 약속된 통합시점 이내에 해결되지 않아 차질이 생길까하는 걱정이 기우이길 바란다.”

■도민과 대학구성원에게 전할 이야기는=“교육부와 강원도, 국립강릉원주대 및 강원대의 희망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되 충돌이 예상되는 부분을 합리적으로 절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1도1국립대를 만드는 노력과정에서 타 대학의 모범이 될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현재 쏟는 노력의 진정한 결실은 2030년대 중반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며, 중장기적 대학발전을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허술한 부분들을 채워 나가려 한다. 대학과 지역이 겪게 될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월동준비를 하는 초겨울 농부의 마음으로 찬란한 봄의 희망을 안고 준비해 나가겠다.”

인물 사진=권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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