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살인 폭염'에 밭일하던 80대 여성 숨져…올여름 온열질환자 1천19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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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PG)

올 여름 '살인적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밭일하던 8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온열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2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15분께 진주시 대곡면 한 밭에서 A(88)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웃 주민이 흉부 압박을 하고 있었으며 A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10여분간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 검안 결과 열사병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이날 날이 더웠고 A씨가 고령이라 밭일 도중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부터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다.

A씨가 숨진 이날 진주지역 최고 온도는 32.5도였으며 A씨가 발견된 오후 8시께는 28.8도를 기록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높이고, 재난 관련 부서 직원 등이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 중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경남지역 온열질환자는 180명이며, 사망자는 지난달 창녕군에서 열사병으로 숨진 80대 1명이다.

이날 행정안전부가 낸 '국민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온열질환자는 지난달 31일 91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모두 1천195명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부산 연제구 한 공사 현장에서 63세 남성이 터파기 작업을 하다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잃는 등 이 기간 사망자도 7명이 발생했다.

다만,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08명(사망 1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6월 11일∼8월 1일 돼지 1만9천224마리, 가금 23만669마리 등 가축 24만9천893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에도 피해가 발생해 넙치 3천567마리가 죽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행안부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의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은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무더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상당수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수가 21만6천마리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중 닭이 19만9천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가 1만5천마리를 차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폐사한 닭과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각각 0.1%, 0.14%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폭염으로 가축 폐사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농식품부는 축산재해대응반을 가동, 폭염 피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품목별 생산자단체와 농협 등을 통해 각 농가에 가축 사양 관리 요령을 전파하고, 차광막, 환풍기, 스프링클러 등 시설·장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피해를 입은 농가에는 재해보험비를 신속하게 산정해 지급할 예정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경기 포천축협 계란유통센터를 방문해 산란계 폭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추석 성수기 계란 수급 대책을 살폈다.

박 차관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동안 농협을 통해 마트 등에 납품되는 계란 공급량을 확대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쿠폰 발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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