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속보]제 8호 태풍 '우쿵' 日 향해 북상…'난카이 해구 대지진' 우려 속 4개 태풍 잇따라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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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간 중국인들 조기 귀국…항공권 가격 10배로 치솟기도

◇제6호 태풍 손띤(SON-TINH)과 제7호 태풍 암필(AMPIL), 제8호 태풍 우쿵(WUKONG)의 위성 사진. 기상청 제공.

속보=제5호 태풍 '마리아(MARIA)가 일본 혼슈 북부를 강타한 가운데 6호 태풍 ‘손띤(SON-TINH)’, 7호 태풍 '암필(AMPIL)'에 이어 8호 태풍 '우쿵(WUKONG)'이 또다시 북상하면서 '난카이 해구 대지진' 공포와 함께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 4개의 태풍이 잇따라 일본을 향하면서 피로도 또한 가중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우쿵'은 14일 새벽 3시 기준 일본 도쿄 동남쪽 약 131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0hPa, 최대풍속 초속 18m/s로 북진하고 있다.

'우쿵'은 15일 오후 3시께 일본 센다이 동쪽 약 82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도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태풍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주면서 동풍이 강화되면 더위가 더 심해지고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태풍으로 인한 주변 기압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8호 태풍 '우쿵'은 중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손오공을 의미한다.

◇14일 새벽 4시 30분 기준 제8호 태풍 우쿵(WUKONG)의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7호 태풍 '암필'은 14일 오전 9시께 일본 도쿄 남쪽 약 100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70hPa, 최대풍속 초속 35m/s로 북동진 하고 있다.

'암필'은 15일 오후 9시께 최대풍속 초속 43m/s, 강풍반경 최대 370km의 강도 '강'으로 세력을 키워 도쿄 남쪽 약 70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토 서쪽을 공략한 '암필'은 오는 17일 도쿄 동북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삿포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9일께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제7호 태풍 암필(AMPIL)의 예상 진로. 기상청 제공.

지난 12일 저녁 도쿄 동남동쪽 약 134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6호 태풍 ‘손띤’은 점차 북서진해 13일 밤 센다이 동남동쪽 약 48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이처럼 태풍이 잇따라 일본을 향하고, 대지진 우려까지 커지자 일본 내에서는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9일에는 도쿄 서쪽 수도권 지역인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0일에는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km 해역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을 경고하고 나섰다.

난카이 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이러한 여파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SNS상에는 대지진 발생 직전 등장한다는 특이한 형태의 구름을 일컫는 '지진운(地震雲)'을 목격했다는 사진들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과 평가 검토회 관계자들이 8일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지진과 '난카이 해구 대지진' 연관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모두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불안감이 큰 지역이다.

하지만 지진운은 현재까지 과학적인 근거가 없어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일본 기상청도 "일시와 장소를 특정한 지진 예지 정보는 모두 헛소문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일본 정부 역시 지난 9일, 라인야후와 X(구 트위터), 메타, 구글 등 4개 SNS와 포털 기업에 지진과 관련한 가짜 정보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태풍과 대지진 등 잇따른 자연재해 우려로 일본 내 긴장감이 증폭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진이 발생한 일본 미야자키현 해안(미야자키 교도=연합뉴스) 8일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모습.

한편 100년만의 대지진 발생 우려에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대거 취소하고 있다고 차오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트립과 플리기 등 중국 온라인 여행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많은 여행객이 일본 현지 호텔 예약을 취소했고 대부분 호텔이 전액 환불해줬다고 말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훙수에도 일본행 항공편 예약을 취소했다는 중국 관광객들 글이 다수 올라왔다.

온천지가 몰려있는 시즈오카현 이즈반도를 방문하려던 550여명이 숙소 예약을 취소했고, 에히메현 도고온천 관광지 호텔협회 관계자가 오는 15일까지 현지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관광객이 최소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일본이 실제로 호텔 투숙객 감소를 겪는다는 보도도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 중국 일부 항공사는 구매는 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은 항공권을 전액 환불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지난 9일 오후 4시 이전에 구매한 항공권은 일본 도착지에 상관없이 환불해주고, 동방항공도 8일 이전에 발권한 일부 지역 항공편에 대해 환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조기 귀국에 나서면서 일본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은 치솟았다.

지난 13일 도쿄 하네다공항-상하이 푸둥공항 노선 항공권 가격의 경우 평소 10배 수준인 최고 8천위안(약 152만원)대까지 올랐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1천770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국인은 306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배나 됐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기상청이 처음으로 임시 정보를 발표하며 주의를 촉구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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