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엠폭스 확산세에 결국…WHO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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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엠폭스 감염 검사[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작년 5월 이후 확산세가 주춤했으나,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1년 3개월만에 재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엠폭스에 대한 PHEIC을 선언했다.

PHEIC은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PHEIC이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긴급위원회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의 확산이 빠른 데다 발병국의 의료 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강도 높은 질병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청사[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유럽과 미주 등지로 엠폭스가 번지자 WHO는 2022년 7월 PHEIC을 선언했다.

그러다가 같은 해 하반기부터 확산이 둔화하면서 선언 10개월 만인 작년 5월 PHEC 해제가 발표됐다.

그러나 또 다른 하위 계통의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작년 9월부터 확산 조짐을 보였다. 가장 확산이 빠른 곳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올해에만 확진 사례 1만4천479건, 사망 455명 등이 나왔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엠폭스 확산은 모두가 우려해야 할 문제"라며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아프리카 엠폭스 확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백신 긴급 지원 계획을 내놨다.

◇엠폭스 백신[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U 집행위원회 보건비상대응기구(HERA)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유일하게 미 식품의약품청(FDA),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한 MVA-BN 백신 17만5천420도스를 조달해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덴마크 제약회사 바바리안노르딕도 백신 4만 도스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기증된 백신은 아프리카 CDC를 거쳐 필요한 국가에 배포될 예정이다.

집행위는 또 아프리카 CDC와 협력해 발병 지역 내 엠폭스 진단·분석 확대를 목표로 가을께 350만 유로(약 52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엠복스 발병은 아프리카의 보건 비상상태로, 이를 통제하려면 1천만개의 백신이 필요하다"며 "전 세계적인 대응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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