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폭염 등 이상고온에 강원지역 채솟값 고공행진… 추석 밥상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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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역 시금치 100g당 소매가 지난달보다 65.9% 껑충
배추, 무 등 장바구니 물가 줄줄이 인상 서민들 부담

◇강원일보 db

폭염 등 이상고온으로 인한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 영향 속에 강원지역 채솟값이 고공행진하며 추석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춘천지역 시금치 100g당 소매가격은 1,600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970원보다 65.9% 폭증했다.

오이(다다기계통) 10개의 소매가는 지난달 8,330원보다 28.5% 오른 1만700원이었으며, 애호박 1개의 가격은 1,830원으로 지난달보다 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배 10개의 소매가도 지난달 1일 6만원에서 10% 오른 6만6,600원의 가격을 한 달 넘게 유지하고 있다.

강릉지역의 경우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이 지난달보다 16.7% 오른 6,990원을 기록했다. 무 1개의 가격도 3,990원으로 지난달보다 48.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소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도내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원주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65)씨는 “요즘에 장을 볼 때면 몇 가지 담지도 않았는데도 10만원이 훌쩍 넘는다”며 “추석이 한 달도 안남은 상황에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밥상물가가 상승하는 원인에는 이상기후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강원지역의 기후위험지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의 경우 과거에는 이상기후가 인플레이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소폭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이상고온이 지역에 미친 영향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태백지역은 해발 900m의 고원 도시임에도 지난 달 최고 기온이 33.8도까지 상승한 바 있다. 또 태백 고랭지 배추밭 40만평 중 30%가량이 올해 휴경에 들어가기도 했다.

정부는 불안한 농산물 물가 흐름이 추석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이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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